“성능에 비용까지 잡아”…‘칩렛’에 꽂힌 세미콘코리아 2023

국제반도체협회(SEMI)가 주최하는 연례 반도체 행사 세미콘코리아(SEMICON KOREA) 2023이 삼성 코엑스에서 1일 개막했다.

세미콘코리아 2023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등 총 450여개 기업이 참여한 행사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 120여명도 참여해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반도체 기술의 향방에 대해 논의했다.

세미콘코리아2023 개막식 사진

올해 행사에서는 칩렛(Chiplet)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칩렛이란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의 기능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한다. 각 칩렛을 필요에 맞게 조립하고, 다양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행사 기조연설에서도 칩렛 기술의 필요성은 거듭 언급됐다. 조세프 마크리(Joseph Macri) AMD 부사장은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회로를 얇게 만드는 데 필요한 광학 기술과 칩렛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원가 절감까지 고려하면 칩렛이 유일한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칩렛의 경우 초기 회로 디자인이 어렵지만, 한 번 디자인을 완성하면 비용 효율적으로 칩을 생산할 수 있고, 수요 측면에서 좋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국제연구기관인 IMEC도 칩렛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에릭 베인(Eric Beyne) IMEC 선임연구원은 “다수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가 칩렛 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만큼 칩렛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일반 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칩렛, 혹은 칩 구조를 3차원으로 만든 3D 적층구조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한 윈익 회장은 개회사에서 “반도체 산업은 한 기업,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발전되지 않는다”며 “국가⋅기업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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