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자주 사고, 이마트몰·쓱닷컴에서는 많이 산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판도를 엿볼 수 있는 리포트가 하나 있어 가져왔습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발표했는데요.
리포트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소비자는 쿠팡에서 식료품을 자주 사고, 이마트몰과 SSG닷컴에서는 많이 삽니다.
만 20~50세 남녀 800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쿠팡을 이용한 소비자는 상품을 월 평균 4.88회 구매했고요. 한 번에 평균 3만8600원 어치를 구매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몰과 SSG닷컴을 이용한 소비자는 월 평균 2.99회 구매하는 대신, 1회 평균 구매금액은 약 5만7300원입니다. SSG닷컴의 월평균 구매빈도만 보면 쿠팡의 2/3지만 구매액을 보면 쿠팡의 1.5배에 이르죠.
그런데 각 플랫폼마다 고객이 구매 후 만족한 상품도 각기 다른데요.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가공·냉장·냉동식품에 만족했다고 답변한 반면, 이마트몰과 쓱닷컴에서는 신선식품에 만족했다고 답했네요. 전통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의 역량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살짝 업계 2인자인 마켓컬리와 3위인 네이버쇼핑을 비교해보면요.
네이버쇼핑 월평균 구매빈도는 3.6회, 마켓컬리는 2.5회입니다. 네이버쇼핑 1회 평균 구매금액은 약 3만9800원, 컬리는 4만4800원이네요. 특히 컬리 이용자들은 간편식·밀키트에 만족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꼽은 각 플랫폼 주 이용 이유도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각 플랫폼의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강점은 ▲빠른 배송 ▲교환·환불의 용이성 ▲최소 주문 금액이 없다는 점이고요. 네이버쇼핑은 ▲저렴한 상품 가격 ▲편리한 주문 및 결제 과정 ▲편리한 사이트 및 앱 이용 ▲다양한 상품 종류입니다.
마켓컬리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우수한 제품 품질 ▲신선도 ▲다양한 프로모션 ▲제품 차별성을 꼽았네요. 여전히 소비자들은 마켓컬리를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상품,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가진 플랫폼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확인할 만한 지표도 있습니다. 20~5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채널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지난해 81.5%에서 85.8%로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데요. 온라인 식료품 구매 채널 경쟁 구도는 굳어지고 있습니다. 승자는 쿠팡입니다.
올해 쿠팡을 주 구매 채널로 이용하는 이용자 비율은 32.7%으로 압도적입니다. 전년 대비 4% 늘어났고요. 마켓컬리는 지난해 8.6%에서 올해 8.4%로 소폭 줄었네요.
다만 네이버쇼핑과 홈플러스몰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을 주 구매 채널로 이용하는 비중은 2022년 4.9%에서 2023년 7.7%로 증가했고요. 홈플러스몰은 같은 기간 3.9%에서 5.9%로 늘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