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했다. 인텔은 이미 고객사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이하 ‘사파이어 래피즈’) 물량 일부를 공급하고 있었으나, 공식 출시는 예상보다 늦어졌다.

처음 사파이어래피즈 로드맵을 공개했을 당시 인텔은 예상 출시일을 2021년 하반기로 잡았다. 하지만 수 차례 출시일을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수율 문제에 직면해 양산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결국 경쟁사 AMD가 2022년 11월 서버용 CPU 에픽(EPYC) 시리즈 4세대를 먼저 출시했다.

어떻게 보면 인텔이 AMD보다 한 발 늦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은 AI 가속기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 영업총괄 상무가 11일 열린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 인텔)

인텔은 1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나승주 인텔코리아 데이터센터 영업총괄 상무는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제온 CPU⋅GPU 맥스 시리즈를 소개했다.

나승주 상무는 현존하는 CPU 중 사파이어 래피즈가 가장 많은 AI 가속기를 내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파이어 래피즈에는 인텔의 최신 AI 가속기가 12개 탑재돼 있다. AI, 보안, 데이터 스트리밍, 네트워크, 스토리지, HPC 등 다방면에서 최적화가 가능하다. 각 목적에 맞게 워크로드를 구성하고 적절한 가속 기능을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로써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CPU 활용률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개발하면서 숫자로 드러나는 성능 지표가 아닌,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AMD의 전략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AMD는 에픽 시리즈 4세대를 공개하면서 최대 96개의 코어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피이어 래피즈는 최대 60코어를 지원한다.

나승주 상무는 “AMD가 지난 2022년 11월 높은 코어의 서버용 CPU를 출시했으나, 결국 고객 관점에서는 전체 시스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텔은 수치상 성능이 아닌 실질적 성능 향상 측면에서 앞선다고 자부하고, 여전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늦게 제품을 공식 출시했지만, 그럼에도 인텔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다.

인텔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파이어 래피즈는 지난 2021년 2분기에 출시한 전작 서버용 CPU 3세대에 비해 전반적인 컴퓨팅 성능이 53% 높아졌다. AI 처리 성능은 10배, 데이터 분석 성능은 3배 높아졌다. 와트 당 성능은 2.9배 늘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 7공정 기반의 4개 타일로 구성된다. 인텔 7공정은 10나노 공정이다. 인텔 측에 따르면 TSMC, 삼성전자 등 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의 7나노 공정과 동일한 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가장 최신의 D램 DDR5를 탑재해 메모리 대역폭을 향상할 수 있다. 최신 내-외부 인터페이스 PCIe 5.0과 부품 간 인터페이스 CXL 1.1 인터커넥트도 적용돼 시간 단위로 처리할 수 있는 최대 데이터 양을 늘렸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사파이어 래피즈) 실물 사진.

AMD의 에픽 시리즈 4세대에 이어 사파이어 래피즈가 출시되면서 DDR5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DDR5는 차세대 D램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라는 기대감도 받고 있다.


나승주 상무는 나 상무는 “거의 모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인텔의 서버용 제품군인 제온 프로세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사파이어 래피즈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 따라서 램프업되는 대로 DDR5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서버⋅데이터센터 부품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 시점에 맞춰 인텔⋅AMD가 서버용 CPU를 출시했기 때문에 수요는 양호할 것”이라며 “서버⋅데이터센터 CPU의 대대적인 교체가 일어나면 DDR5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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