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을 취재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특히 금리인상 등으로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묻지마 투자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받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2분기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디가 투자를 못 받아서 문을 닫았다” “어디는 직원 전원을 권고사직 했다” 또 “주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서 상장에 실패했다”는 식의 보도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수천, 수만 명을 해고한다는 소식이 쉬지 않고 쏟아졌고, 빅테크 기업도 고삐를 옥죈다는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경제는 언제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작년은 어려운 시기였지만, 또 언제가는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든, 투자를 받는 사람이든 이런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작년과 같은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질까, 아니면 반등의 희망을 엿볼 수 있을까?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업계의 상황과 올해 스타트업 업계 전망에 대한 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나벤처스 김동환 대표와 마주앉았다.

김 대표는 미국계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를 거쳐, 하나금융그룹이 2018년 설립한 CVC(기업 벤처캐피탈)인 하나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하나벤처스는 CVC보다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곳으로, 타파스미디어, 리디 등에 투자해서 성과를 거두는 안목을 보여준 바 있다.

김 대표로부터 올해 스타트업 분위기는 어떨지,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의견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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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석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나벤처스의 김동환 대표님을 모시고 지난해 스타트업이 어려웠던 얘기와 올해 스타트업이 얼마나 희망이 있는지,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동환 : 네, 안녕하세요. 네 좋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재석 : 지난해 많이 어려웠잖아요. 지난해를 한번 돌아보는 그런 말씀을 여쭙고 싶은데요. 지난해 좀 어떠셨나요?


김동환 : 2022년 한 해는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 이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연초부터 연말로 가면서 점점 더 어려워졌던 해인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신문 보도나 또 주변의 환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부터 금리가 올라가면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환경이 나빠졌죠. 그러면서 여러 자산 시장도 가격이 빠지고 스타트업 시장에도 영향이 왔고요. 중요한 거는 작년 한 해보다 올해에도 아마 이런 환경이 지속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올해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될 때 아닌가 싶습니다.

심재석 : 어려웠다라고 다들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얼마나 어려웠는지…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못 받아서 구조조정 같은 거 이야기 많이 나오고 그랬잖아요. 직접 현장에 계신 입장에서 얼마나 어려웠다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김동환 : 이런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적으로 벤처캐피탈에서 일하다 보니까 일반인들보다 스타트업들을 많이 만나니까 제 관점이지만 어느 정도 객관화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모든 스타트업, 모든 기업들이 어려웠던 것 같진 않아요. 다만 심리적인 측면,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이게 어느 정도 지속될 것 같다, 라는 측면에서는 모두가 어려웠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될 것 같고요.

회사의 자본 조달 환경을 보면 어느 정도 경영 성과를 입증했거나, 사용자나 투자자한테 믿음을 줬던 회사들한테는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용자 또는 투자자한테 충분한 신뢰를 획득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어려워진 자본조달 환경을 맞은 스타트업들은 어려워진 이런 양극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모든 스타트업들이 어려웠던 건 아니고요.

심재석 : 그 말씀은 마치 구조조정이라고 할까요? 좀 거칠게 얘기하면 실력 없는 회사들은 좀 어려웠고, 실력이 탄탄했던 회사들은 괜찮았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나요.

김동환 : 딱 둘 중에 하나로 얘기하라고 그러면 그런데요. 조금 더 사정을 말씀드리면, 이것도 한마디로 얘기하면 ‘운’인데, 창업 시기가 몇 년 전이었다고 하면 실력을 입증한 다음에 이런 시기를 맞았으면 상대적으로 덜 어려웠을 텐데… 재작년이나 작년 초에 창업을 했는데 첫 투자 받고 난 다음부터 작년의 환경이 펼쳐졌다고 하면, 그 회사는 실력이 있어도 아무래도 좀 예년에 비해서 어려움이 있었겠죠.

심재석 : 그런 질문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라는 게 기존에는 당장 수익성이 낮아도, 이용자를 많이 모으든 트래픽이 많이 늘든 성장세만 있으면 막대한 투자를 계속 유치할 수 있고, 장시간 그런 상태여도 생존 가능했는데… 예를 들어 쿠팡처럼 갈 수 있다라는 믿음으로 진행돼 왔던 비즈니스가 많은데, 작년을 기점으로 이제 그렇게는 못하지 않겠느냐, 이제는 아주 초기부터 수익성을 입증해야 투자나 이런 것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라는 전망도 있더라고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동환 : 심 기자님께서 큰 맥락을 짚어주셨고요. 조금 더 보완 설명을 드리면, 지금 당장은 적자를 보고 있더라도 지금의 계획과 진행 상황들이 언젠가는 흑자가 나는 회사로 돌아설 수 있겠다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투자자의 시각과 사업을 하시는 사업가가 어느 정도 전망에 대한 어떤 합의점이 필요한 거죠.  

아마도 현실적으로 투자자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사업가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계획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저걸 달성할 수 있겠다, 숫자에 대해서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겠지만 저게 달성할 수 있겠다, 어려워 보인다, 에서의 어떤 합의점만 본다면 저는 회사가 당장 적자거나 내년에도 적자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 계획에 대해서 합리성이 있고, 사업팀의 역량이 그걸 달성할 수 있다고 보이면 투자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심재석 :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여쭤보면 당장 수익성이 없어 보이는데도 계속 투자를 받았던 대표적인 회사가 저는 쿠팡이라고 생각하는데 10년 정도의 적자를 계속 이어왔고, 적자 상태에서 상장을 했는데 그런 비즈니스가 앞으로도 가능할까요.


김동환 : 가능은 한데요. 기회는 훨씬 줄어들겠죠. 적자를 되게 장기간 보는 투자를 앞으로 안 하겠다는 투자자도 생길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투자를 계속하는 투자자도 있을 텐데, 기회가 줄어드는 거지 기회가 없어지는 거는 아니다, 제가 이렇게 답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심재석 : 그러면 작년의 투자 위기가 스타트업 투자 전반의 문화를 바꿨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동환 : 이게 만약에 너무 짧게 진행되면 문화가 안 바뀔 수 있는데요. 이제 한 1년 정도 된 거죠.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올해를 지나면서 지금 질문 주신 문화가 좀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고 만나는 그룹에서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으셨던 분들은 입장이 별로 변하지 않으셨더라고요. 근데 이게 1년을 지나 한 2년 정도 접어들면 말씀 주신 대로 약간 문화적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그 말씀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동환 : 네 그렇습니다.

심재석 : 그럼 올해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동환 : 특정 기간에 대한 전망은 결국은 주관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틀릴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고 좀 의견을 드리면, 작년이 시작이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환경이 별로 변한 게 없습니다. 다만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까 좋아지겠지라고 하는 약간 희망적인 생각이 살아날 수는 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투자 환경이나 자본시장의 환경이 그렇게 많이 변할 리는 없다, 그래서 올해에도 작년처럼 좀 어려움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예를 들어 연준의 빅 스텝 이런 게 올해까지 쭉 계속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올해는 아무래도 좀 완화되지 않을까 이런 전망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김동환 : 이게 상승세가 둔화되는 거와 계속 오르는 거와의 차이는 분명히 있죠. 그래서 작년 내내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또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고 하면서 시장에서 실제로 경제 참여자들이 부담하는 금리, 자본 조달 비용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근데 이제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둔화 또는 살짝 완화된다고 해서 갑자기 예전처럼 금리가 제로금리대로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올라간 금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공포심은 좀 줄어들 수 있어요. 작년은 내내 올랐는데 올해도 내내 오르는 것인가, 설마 작년만큼이야 모르겠어 하는, 약간 어느 정도 둔화될 거라는 안도감은 있을 수 있는데, 상황 자체는 바뀐 게 아니니까, 높아진 금리에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심재석 : 일단 올해는 그렇게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신 것 같고,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아닌 상태가 어느 정도라고 할까요?

김동환 : 예상하기 되게 어려운데요. 저는 이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 같은 사람은 상장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업하시는 창업가분들도 한 해 보고 창업하시는 게 아닙니다. 저희가 다 아는 잘 된 여러 회사를 보면 대부분 10년 내외의 역사가 있고요. 창업하신 분들은 그 전에 또 한두 번 창업해 실패해 본 경험도 있거나, 작은 성공을 해본 경험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알 만한 성공한 회사라고 언급할 수 있는 회사를 보면, 주요 멤버들은 대부분 다 창업 경력이 10년 이상이에요.

그래서 길게 봐야 되는 어떤 행위인데, 일 년 이년 정도의 경제 위기 또는 경기가 안 좋은 거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만 그 사업을 하시면서 자금 집행 계획이 있지 않습니까? 요즘 같은 안 좋은 때는 자금 집행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시는 건 필요한 것 같아요. 근데 어쨌든 사업 길게 하실 건데 1~2년의 경영환경 악화 때문에 너무 영향받거나 위축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심재석 : 투자가 안 되니까 위축되는 거죠.

김동환 :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제 자금 사용 계획은 보수적으로 세우실 필요가 있는 거죠. 일단은 좀 내실을 다지시고 그 다음에 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해보셔야 되는 거죠.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심재석 : 좀 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흑자를 향해 가야 된다 이런 말씀…

김동환 : 아마 예전에는 그런 회사도 있었을 거예요. 여러 환경은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사용자 숫자가 늘어나고, 반응이 좋고 그러면 그런 조건만으로도 회사가 높은 가치에 투자를 받거나 매각되거나 했잖아요. 지금은 그러기 어려운 환경이죠.

심재석 : 투자 규모도 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겠나요?

김동환 : 투자 규모가 약간 영향을 받겠죠. 근데 크게 줄어들기보다는 어 투자를 받는 회사와 안 받는 사이에 회사 사이에 차이가 좀 많이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특히 후속 투자에 있어서요.

심재석 : 그럼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회사는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있을 수 있겠네요.

김동환 : 그렇습니다. 다만 이제 엑시트(EXIT, 투자회수) 시장 자체가 많이 나빠졌죠? 현재로서는 M&A를 통한 매각이나 증시 상장 관련돼서 엑시트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에 아마 투자 단계에서의 밸류에이션도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저는 이쪽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 입장에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투자하시는 분들은 전문가들이잖아요. 경기 전망이나 이런 거를 계속 살펴보시면서 하실 거잖아요. 근데 코로나 때 유동성이 엄청 과잉이라는 거는 사실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 다 알고 있었을 것 같고 이 과잉의 시대가 지나면 또 위축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당연히 결과론이고 후일담이긴 한데요. 왜 못했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거든요.

김동환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과거에도 되게 자산 시장에서는 수많은 업앤다운(Up & Down)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사후적으로 봤을 때는 ‘저런 과열을 왜 예상 못 했을까’ 하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2018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에서는 일단 긴축을 좀 시작을 했거든요. 연준이 대외적으로 선언도 했고요. 그래서 이제 어느 정도 긴축에 브레이크를 약하게 밟기 시작했었는데, 코로나가 만연하면서 급속하게 돈을 풀면서 한 2년 동안 자산 시장의 호황과 거품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부턴가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을 때, 곧 브레이크를 또 세게 밟겠구나,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데들이 어디선가 큰 신호가 오기 전에는 브레이크를 같이 못 밟았던 것 같습니다.

심재석 : 그걸 왜 몰랐을까요. 그 마크 저크버크 이런 사람들도 반성문 같은 걸 썼잖아요. 이렇게 빠르게 경기가 안 좋아질 줄 미처 몰랐다. 이게 그 수많은 연구자들이 옆에 붙어 있을 텐데, 그게 왜 안 될까… 상황에 취해 있으면 그렇게 되는 걸까요?

김동환 : 이런 것 같습니다. 내 주변이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사람들은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흐름 속에서 혼자 역류하는 결정을 하는 게 사실 되게 쉽지 않은 거죠. 근데 누군가는 그렇게 했겠죠. 언론을 통해 긴축과 함께 자본 시장이 조정 받는 거에 피해를 본 사례들이 많이 부각이 돼서 그런데, 아마 이렇지 않을까요? 대응을 잘해서 손해를 안 봤다거나 이런 데들은 별로 조명을 안 받잖아요. 누군가는 분명히 예측을 하고 빨리 대응을 했을 겁니다.

심재석 :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모를 뿐이다?

김동환 :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심재석 : 혹시 알고 계신 데가 있으신가요?

김동환 : 있지만 오늘 취지는 또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렇습니다.

심재석 : 2022년 이전의 상황들, 코로나가 한참 있던 그 시기를 돌아보면 버블 시기였다고 그렇게 느껴지시나요?

김동환 : 버블시기라고 저 개인적으로 느끼고요. 다만 그러면 다 왜 버블에 올라탔을까? 버블이 너무 길었던 것 같아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2009년부터 미국을 출발로 해서 전 세계적인 양적 완화가 있었죠. 10년 이상의 기간이었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그 양적 완화에 편승하지 않아서 실패했던 곳들도 꽤 있습니다. 과거에 굉장히 좋은 성과를 올렸던 조직이나 그런 개인들이 그 양적 완화의 초기 시기에 기존의 투자 문법으로 움직여서 오히려 실패했던 그런 경험들도 있거든요. 그

일단 이 양적 완화 기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거기에 편승한 어떤 투자 조직만 그래도 흥했고요.그러지 않았던 데는 상대적으로 이제 불리한 환경이었죠. 오죽하면 신조어가 만들어졌잖아요. 벼락거지. 투자를 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이제 박탈감을 갖는, 그런 식이였기 때문에 저한테 버블이 있었냐 없었냐 예스와 노로 대답하라고 그러면 예스입니다.

심재석 : 우리가 IT 버블을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잖아요. 2000대 초반, 그때와 비교하면 양상이 어떤가요.

김동환 : 닷컴 버블 시기인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자본 조달 환경이 또 차이가 있었죠. 닷컴 버블 때와 최근의 환경을 비교하면 최근의 자본 조달비용이 훨씬 낮았죠.

심재석 : 비용이 낮았다고요?

김동환 : 네 그래서 훨씬 더 풍부한 유동성 내에서 버블이 만들어졌고요. 다만 버블이 뭐가 더 악성이었냐, 라고 질문을 주시면 이것도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과거는 인터넷의 확산기였죠. 인터넷의 확산기에 대한 되게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분야에서 준비는 아직 안 돼 있었는데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각 분야마다 확산의 속도가 있잖아요. 그래서 속도를 되게 앞질러 갔던 데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그중에 일부 서바이브(survive, 생존)한 데만 지금도 저희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회사들이 되어 버렸고, 최근은 그때보다 유동성은 훨씬 더 풍부해서 투자를 훨씬 더 많이 받았는데 그때보다는 어떤 새로운 변화의 환경에 덜 앞서간 것 같아요. 그래서 경제 규모가 또 그때랑 지금이랑 다르니까 버블의 사이즈는 그때보다 지금이 큰데 거품의 정도는 지금보다 그때가 더 강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하나는 제가 쓰고 싶지 않은 표현인데, 당시에는 버블에 몰빵을 했다고 그럴까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비중보다 너무 많이 담았던 데들이 많았고 이번에는 그래도 비중상으로는 덜 담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경제가 위기인 건 맞지만 닷컴 버블 때 같은 혼란과 충격은 그래도 안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없다라기보다 덜 왔다? 그래서 버블의 크기는 큰데 버블의 강도는 과거가 더 컸던 것 같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심재석 : 생각해 보면 닷컴버블은 인터넷이 등장하고 확산되는 시기였잖아요. 근데 이번 버블은 모바일이 등장하고 확산된 지 한참 뒤에 나온 버블인 것 같아요. 속도가 느렸다는 게 그래서 아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네요.

김동환 : 모바일도 인터넷의 일부고요. 과거에는 이랬죠. 브릭&모르타르(벽돌&회반죽) 비즈니스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로…  최근은 완전한 오프라인, 완전한 과거형 비즈니스는 없는 것 같아요. 제조업이라고 해도 IT나 인터넷과 연결돼서 움직임이 많아졌고, 요즘은 정말 100프로 오프라인 숍은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오프라인이 주냐,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주냐, 정도의 비중 문제지 100% 온라인 100% 오프라인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환경에 대한 어떤 노출도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생긴 모바일화였고요. 그리고 그 안에서 저희가 각자 폰을 들고 다니면서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 개인화라는 게 출연했잖아요. 그래서 버블의 사이즈는 더 크지만 제가 정도는 다른 것 같다고 말씀드리는 게 이런 IT화, 디지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이 지금은 더 크고 그때는 작았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질문 주신 거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재석 :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들은 어려운 게 확실히 느껴졌는데, 투자 업계도 어려웠나요?

김동환 : 직접 현장에서 투자를 받아 사업하시는 분들이 제일 어려운 거고요. 투자자는 그 다음인 것 같습니다. 투자자는 어떤 측면에서 어려웠는지 말씀드리면, 이거는 개별 주체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그룹으로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스타트업 창업자보다는 투자자들이 자금시장의 변화, 환경의 예측에 대해서는 조금 더 먼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겠다라는 어떤 공포심을 더 먼저 많이 느끼죠

심재석 : 그러면 훨씬 이전부터 느끼셨나요?

김동환 : 심리적인 위축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벤처캐피탈 또는 벤처캐피탈이 아닌 어떤 투자 조직이라도 투자할 자금을 마련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자금을 마련하기가 옛날보다 어려워지고 또 자금의 조건도 많이 까다로워지겠다, 그러니까 현재 돈을 갖고 있어도 위축되게 되고요. 그리고 주변에 다른 투자 집단들도 유사하게 생각할 걸 알고 있으니까 이제 용감도라고 그럴까요. 용감함의 정도. 용감도가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재석 : 버블 시기에는 투자자들도 일단 자본을 모아놨고, 이거를 이제 투자를 해야 되는 상황이 있잖아요. 계속 들고 있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서 좀 100% 확신이 없어도 가고 그런 경우가 있었나요?

김동환 : 상장 시장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 같은 경우에는 규정이 있습니다. 자금이 들어오면 얼마 이내 기간에 자금의 얼마를 투자를 해야 돼요. 다 똑같지 않습니다만, 대체로 국내에서 벤처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들은 자금이 모아지면 어디에 일정 기간 동안 투자를 해야 되는 어떤 규약은 있는데 그 기간이 좀 길어요. 그래서 영향은 좀 받으셨겠지만 그거에 너무 영향을 받아서 투자했다고 그러면 그거는 합리적인 의사 결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보통 많은 펀드들이 짧아도 2년, 길게는 한 4년 정도에 나눠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최근 작년에 일어났던 그런 일 년 정도의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자를 했다, 이거는 핑계라기보다는 그냥 의사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2년이나 4년이면 그렇게 짧은 것 같진 않아요. 보통 4년이 많거든요.

심재석 : 대표님이 계신 하나벤처스는 CVC잖아요. CVC는 겉으로 볼 때는 그래도 대기업 안에 있으니까 그 위기하고는 크게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동환 : CVC 내에서도 성격이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CVC이기는 하지만 외부 자본도 유치를 하고요. 아시겠지만 금융은 모든 산업을 커버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이제 특정 산업 위주로 투자해야 된다 이런 게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CVC 이긴 하지만 첫 번째 외부 자본을 조달한다는 점, 두 번째는 투자 분야가 제한되어 있지 않다는 면에서는 일반 VC들과 유사하거든요.

모 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개인이 대주주인 회사보다는 시장의 역향을 좀 덜 받을 수는 있고요. 다만 경제 환경이 안 좋으면 저희 모 그룹의 경영 환경도 어려워지고, 특히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는 거잖아요. 저희는 금융업이 본업이나 자회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희도 그런 시장 환경에 영향을 안 받는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심재석 : 그래서 어려우셨나요?

김동환 :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심재석 : 올해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회사 입장에서는?

김동환 : 작년보다 시장이 많이 나빠질 것 같고 특히 재작년이랑 비교하면 명확한 온도차가 있죠. 그래도 그 속에서 저희는 작년에 만들어 놓은 펀드들이 있어서 올해도 투자는 쉬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위기가 오기 전에부터 투자를 했던 저희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나 지원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심재석 : 작년에 펀드를 결성하셨다고 했는데, 작년이 되게 어려운 시기였잖아요.

김동환 : 다행히 상반기에 많이 끝내서 하고 있고요. 올해도 펀드 조성 계획은 있고요. 다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업계 종사자들이 올해는 작년 또는 재작년보다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심재석 : 우리나라 벤처 캐피탈, 스타트업 전체가 자본 관련해서는 정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잖아요. 정부의 정책자금도 되게 많고 지원금도 많고… 그런 점에서 현 정부가 2년 차에 들어서고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동환 :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벤처 투자 시장 스타트업 시장 생태계는 과거 한 20~30년 동안 엄청나게 발전을 했고요. 거기에 정부 그다음에 정책자금의 역할이 컸던 건 정말 누구나 다 인정하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다만 이제 정부나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다, 라는 생각도 아마 기자님을 포함해서 이 자리에 안 계시는 투자자분들, 스타트업 종사자분들도 많이 아마 예측은 하고 계셨을 거예요.

다만 언제부터냐가 이제 문제죠. 그래서 이제 많이들 줄어들 거라고 생각을 하고 계신데, 다만 아까 투자 환경이 나빠질 걸 알았을 텐데 왜 다 그랬냐랑 비교하면 어떻게 보면 약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이 시장이 계속 정부 자금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변화가 온 거고요. 다만 저도 기대를 한번 해본다고 그러면 정부는 어떻게 보면 이런 경제 위기 상황에 마지막 버팀목이잖아요. 그래서 시장 상황이 아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빠지고 그 민간에서의 어떤 활동이 너무 많이 위축된다고 하면 어느 정도 또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이제 한 번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 이거는 뭐 제가 알 수 없죠. 저는 뭐 이제 민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니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아마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심재석 : 제가 대표님 인터뷰 준비하면서 재작년인가 하신 인터뷰를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다가오는 2022년에는 코인 쪽에 투자를 해보는 걸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셨었어요.

심재석 : 근데 작년에 코인이 굉장히 안 좋았잖아요. 큰 회사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 그 생각은 유효하신가요?

김동환 : 제 기억에는요. 블록체인 관련된 기술과 스타트업에는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코인에는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라고 말씀드렸을 거예요. 제도적으로 저희가 지금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펀드는 코인에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서비스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고요 코인에 대한 투자는 못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많은 사건 사고가 국내외적으로 났는데요. 저는 조심스럽지만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조금 더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요. 어느 정도 생태계가 좀 정화가 돼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좀 하고 있고요. 안타까운 면들도 되게 많습니다.

서비스가 나오고 사업이나 회사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되는데 서비스나 사용자들이 충분히 나타나기 전에 거래 시장에서의 변화로 평가를 받잖아요. 이게 약간 앞뒤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심재석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런 쪽에는 투자의 계획이 여전히 있으시다, 그러면 그 기술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동환 : 사업성과 기술에 대한 평가는 조금 다를 수가 있지만 보통 좋은 기술이나 필요한 기술은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용이 되거든요. 기술이나 이 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대한 어떤 저희의 어떤 검토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심재석 : 투자하는 입장에서 보면 특히 테크 쪽은 기술의 변화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아까 우리 중간에 얘기했듯이 인터넷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닷컴 버블이 있었고 모바일이라는 게 새로 등장했을 때 이제 새롭게 만들어진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컸고 결국은 약간의 버블 같은 형태로 이제 됐고… 그러면 이제 다음 플랫폼이라고 할까요. 그런 쪽에 대한 전망도 혹시 하고 계신가요?

김동환 : 다음 플랫폼에 대한 전망을 드리는 건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플랫폼이라는 게 갑자기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이제 과거에 저희가 있던 것들이 구매하는 방식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플랫폼이 많이 등장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의 출연은 지금 단계에서는 갑자기 딱 나타난다기보다 과거에 있었던 시장에서의 유통 방식의 변화에서 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해봅니다.

심재석 : 많은 창업가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다음 플랫폼이 있잖아요. 어떤 분들은 블록체인이 차세대 인터넷이다, 차세대 모바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었고 마크 저커버크 이런 분들은 차세대 플랫폼은 메타버스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게 무엇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다를 것 같아요.

뭐가 되더라도 그런 변화가 있어야 또 새롭게 생기는 회사들이 많이 있고 투자도 활발하게 할 텐데 혹시 그렇게 새로운 플랫폼이 발생할 시점 그런 시점을 혹시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김동환 : 과거를 보면 그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어떤 플랫폼의 출연, 이런 것들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럼 저희가 모바일 관련된 생태계로의 변화가 안착된 지 사실 그렇게 많이 되진 않았잖아요.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들이 10~15년 전후에 생겼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주기를 생각해보는 어떤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플랫폼의 출연은 조금 더 기다려도 되지 않을까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근데 저 많이 틀립니다.(웃음)

심재석 :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말씀드려보면, 인터넷이 이제 붐이 시작된 게 대충 계산하면 95년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윈도우95가 나오고 95년부터 해서 이제 90년대 말에 버블이 나오고 터지고, 그리고 모바일은 이제 아이폰3GS가 나왔을 때로 계산하면 한 2009년 2010년 쯤이 되고 이제 나온 지 13~14년 됐죠.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 모바일로 바뀔 때까지 15년 정도가 걸렸으니까 그러면 2~3년 안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막연한 계산을 해봅니다.

김동환 : 하드웨어의 진화,  그 다음에 소프트웨어의 진화가 보통 함께 따라가는 것 같아요. 약간의 선후 관계는 있지만… 그래서 인터넷이 확산되기 전에 PC의 확산이 있었고요. 그 다음에 모바일 세계가 되기 전에 전화기가 좋아지면서 과거의 무선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형태로 바뀌면서 모바일에 폭발적인 확산이 있었거든요.

당장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어적인 기술의 변화는 조금 눈에 안 띄는데요. 통신의 변화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 거기에 맞는 하드웨어 기기가 하나 나올 거고요. 그러면서 인터넷을 벗어나는 게 아니라 인터넷의 다른 형태겠죠? 그런 게 도입이 된다고 그러면은 저희가 지금 상상하고 있지 못한 플랫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다음은 통신에서 변화가 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조금 더 구체적인 말씀을 주신다면…

김동환 :저희가 지금 5G의 세계에서 살고 있잖아요. 아직 세계 어디 가보시면 3G의 세계에 살고 있는 나라들도 있고… 우리나라는 지금 5G의 세계에 살고 있는데 6G, 7G로 넘어가면서는 IoT도 조금 더 많이 구현이 될 거고요. 지금은 전기차나 반자율주행 차 정도인데, 아마 자동차도 많이 달라질 수 있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들고 다니는 아마 기기들도 새로운 게 많이 출연할 수 있습니다. 또 어쩌면 기기들을 안 들고 다니게 되겠죠. 그러면서 변화는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그러려면 통신 환경이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심재석 : 지난 버블 시기에 보면 가장 활발했던 분야가 유통이었던 것 같거든요. 커머스 유통 물류 이 영역이 굉장히 활발하게 성공도 거두고 투자도 많이 받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 2023년부터는 좀 그 기조가 바뀔 수 있을까요? 다른 쪽으로 더 확산될 게 있을까요?

김동환 : 국내만 봤었을 때는 물류의 출발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속도가 제일 빠른 나라예요. 그래서 이 안에서의 효율화와 최적화는 조금 더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과거에는 경쟁자 또는 시장의 수요 때문에 출혈을 하면서까지 그 물류를 맞췄거든요. 근데 이 부분을 결국 아까 저희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이익을 맞춰가면서 해야 되니까 가격이 오른다든지 또는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든지 이 두 가지가 다 일어나면서 최적점을 찾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배송되던 거를 이틀 사흘로 늦춘다거나, 오늘 배송되는 거를 또 내일 받게 한다거나, 올라간 소비자의 눈높이를 다시 낮추기는 되게 어렵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가격이 변화가 생기거나 또는 효율화를 통한 가격 절감을 이루거나 해서 이런 물류에서의 이윤을 남기는 그 부분으로 시장이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그 사실 그 분야가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잖아요. 이제는 그런 투자가 불가능한 시대가 왔으니 기존에 투자를 해놓은 회사들의 독점화가 더 가속화되거나 그럴 우려는 없을까요?

김동환 : 시장이 어떻게 갈지는 좀 봐야 되는데 더 새로운 데가 출연을 해서 그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의 만족을 출연시키든 아니면 새로운 데가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하면 기존의 그런 시스템을 갖춰놓은 회사들은 이제 수익성을 맞춰야 되겠죠.

만약에 못 맞춘다고 그러면 결국 가격이 올라갈 거고요,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의 수요가 떨어질 거고 그래서 어디선가 기술 혁신을 통해 가격을 만들든 아니면은 수요를 증가시키든 해야 되는데 수요는 좀 이미 많이 증가해 있는 것 같아요. 이거는 그래서 이제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심재석 : 현재로서도 거의 출혈 경쟁 상태인데 더 가격을 낮추는 게 가능할까요.

김동환 : 소비자의 눈높이를 결국은 누군가가 적자 보면서 올려놨거든요. 이거를 살아남은 자는 맞춰야죠.

심재석 : 그럼 소비자의 비용이 올라가게 되겠네요?

김동환 :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요즘 작년부터 많이들 느끼신다고 말씀하시는데, 배달음식 시키실 때 배달비가 이제 예전에 안 붙다가 붙기 시작했고,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작년에 카타르 월드컵 할 때는 그 치킨이나 이런 게 배달이 안 되는 사태도 생겼잖아요. 결국은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분들도 충분한 가격을 받으셔야 되는 거고 소비자는 너무 비싸면 배달 시키느니 가서 드실 거고 이 사이에서 아마 균형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재석 : 마지막으로 우리 대표님이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개인적인 계획도 좋고요. 아니면 회사의 계획도 좋고요. 올해 계획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김동환 : 제 개인적인 계획, 업계의 동향, 그 다음에 저희 회사의 방향,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세 가지가 크게 차이가 있지 않을 것 같고요.

직업이 투자인 사람으로서 시장이 좋으나 어려우나 투자는 계속 이어갈 거거든요. 다만 이제 앞으로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해야 될 것인가, 그 다음에 또 같은 분야라도 예전에는 이런 면을 봤다면 이제는 저런 면을 봐야 되고 약간의 시각의 변화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또 사업을 계속 해나가실 거고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투자 환경에 변화 있지만 투자를 계속 해나갈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사업자의 역량이고 투자자의 역량인 것 같아요. 바뀐 상황을 탓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적응하면서 기회를 계속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사업가, 투자자 양쪽의 능력이자 해야 될 일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뭐 새로운 마음가짐은 아니고요 원래 해야 하던 일인데 그 유동성이 풍부할 때보다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재석 : 말씀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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