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PC⋅스마트폰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 최근 언론에서 다수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죠. 이는 단순히 PC⋅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기업 외에도 이에 탑재되는 반도체⋅부품 제공업체, 부속품 납품업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PC⋅스마트폰을 사지 않으니, 부속품을 구매할 이유도 없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기업은 신사업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특정 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알에프텍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신사업 확대를 위한 주식 양수도 진행했죠. 이번 기업분석에서는 그간 모바일기기 부속품 사업을 중심으로 이어 왔던 알에프텍의 추후 전략과 생존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IT 부속품에서 사업 영역 확대해야”

알에프텍은 IT 모바일기기 부가장치와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을 비롯한 장비 등 무선통신에 필요한 응용 장치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IT 모바일기기 부가장치는 안테나, 휴대폰 유⋅무선 충전기, 기타 액세서리 등이 포함됩니다.

알에프텍은 그간 모바일 부가장치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5G 안테나 장비 사업과 바이오 사업에도 손을 뻗었습니다. 2019년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다고 밝힌 시기이기도 하죠. 알에프텍은 이에 기대감을 걸었던 겁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피부 밑에 삽입하는 필러의 일종인 히알루론산 필러를 납품하고 있고, 보톡스의 한 종류인 보툴리눔톡신을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후2020년 4월에는 다소 결이 달랐던 바이오 사업을 ‘알에프바이오’라는 이름의 기업으로 물적 분할했고요. 결국 현재 알에프텍이 주로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통신 부품⋅장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알에프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알에프텍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854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알에프텍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35억원, 67억원이었습니다. 각각 17%, 123.9% 늘어난 셈이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매출총이익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알에프텍의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총이익은 396억원 가량 됩니다. 전년 동기 311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85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죠. 이 말은 곧 원가 절감을 이뤘음을 의미합니다.

알에프텍 측은 “본사와 해외 공장 간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에 필요한 기술 핵심 역량 인증으로 원가 개선을 추진했다”며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맞춰 기존 제품군 판매를 활성화했고, 시대 변화에 맞는 신규 사업 아이템을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해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알에프텍의 5G 안테나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해 3분기까지만 해도 알에프텍의 5G 안테나 모듈 매출은 169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28억원을 기록하면서 83% 가량 낮아졌습니다. 이미 수요가 높은 대도시에서의 5G 전국망 구축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안테나 수요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알에프텍의 매출 대부분은 IT 모바일기기 부가장치에서 발생했습니다. 해당 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비중만 95.7%입니다.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지만, 아직 해당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서론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PC⋅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불안정하죠. 여기에 특정 사업 부문 의존도가 높으면 그만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말은 곧 또 다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그 비중을 늘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알에프텍이 신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한주반도체 인수, “신사업에 기대 거는 중”

우선 알에프텍은 5G 사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AI, 자율주행 등 통신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5G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5G 관련 국내경제 파급효과가 2030년경에 약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주요 국가에서 5G 서비스와 기가 와이파이를 도입하기 위한 기술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고요.

알에프텍 측은 “5G는 차세대 경쟁 성장의 핵심 동력이고, 고성능 스마트폰과 5G 관련 사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미 등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성장하고, 혁신적인 단말기의 등장도 추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높여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알에프텍은 반도체이차전지 사업에도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6일 알에프텍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한주반도체의 지분 49.3%를 130억원에 양수했고, 한주반도체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사실상 인수라고 볼 수 있죠.

한주반도체는 201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코터 장비(표면 코팅 처리를 하는 장비)와 모듈 공정 장비, 반도체 감광액 도포 장비 등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차전지 관련 장비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고요. 다시 말해, 전기전자 관련된 장비 사업 전반에 발을 걸쳐 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에프텍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알에프텍은 이번 양수로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내년에는 알에프텍 측이 고객사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주반도체의 매출 증대를 달성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이와 관련해 알에프텍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우리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IT 부품 측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기회를 더 넓히려고 한다”며 “부속품 외에도 반도체, 이차전지 사업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해당 부문에 대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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