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YMTC, 미국 제재로 2024년까지 3D 낸드 양산 어려울 듯”
미국 장비 없이 반도체 생산 어려워… 경쟁사 대비 뒤처질 것
2D 낸드⋅레거시 반도체 위탁생산으로 사업 방향전환하나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 제재로 2024년까지 3D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6일 전망했다. 지난 12월 초만 해도 YMTC는 232단 3D 낸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걸림돌이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각) 중국 기업 36개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그 중 반도체 관련 기업에는 YMTC와 YMTC 일본법인, 중국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제공업체 허페이코어스토리지전자(Hefei Core Storage Electronics)가 포함됐다.

미국 상무부는 해당 기업이 기존 수출통제 제재 대상 기업이었던 화웨이와 보안장비업체 하이크비전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로써 YMTC를 비롯한 블랙리스트 등재 기업은 별도의 허가 없이 미국 기술이 포함된 부품이나 장비를 구매할 수 없다.

지난 10월에도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KLA, 어플라이드마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등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중국 장비 수출승인 심사에 거부추정(Presumption of Denial) 원칙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제재 대상은 ▲18나노미터 이하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칩 생산 장비 등이다.

YMTC는 자체 적층기술 엑스태킹(Xtacking)을 적용한 200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를 2022년 11월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2030년 전에는 독보적인 글로벌 낸드플래시 기술 리더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장비 공급업체의 지원 없이는 엑스태킹 기술을 구현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200단 이상의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상위권에 속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이70% 가량 점유하고 있다. 미국이나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가가 장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상무부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중국의 장비 수급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이전까지만 해도 트렌드포스는 YMTC의 비트성장률(Bit Growth, 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로, 사업 성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음)이 60% 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제재로 트렌드포스는 YMTC 비트성장률을18%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메모리 공급량도 7%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YMTC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는 고성능 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9세대 V낸드 제품을 양산하고, 2030년 1000단 V낸드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으며, 2023년 상반기부터 양산 예정이다. 그 사이 YMTC는 기술 침체로 기술 측면에서 뒤처질 뿐만 아니라, 원가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YMTC는 176, 196단으로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 확대를 준비 중이었다”며 “하지만 미국의 128단 이상의 낸드 장비 수출 금지는 YMTC 기술 로드맵 차질을 야기하고 사업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성능 낸드플래시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YMTC가 시스템반도체처럼 전략을 우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있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점유율이 계속 침식되면 결국 상장 폐지와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 YMTC는 구형의 2D 낸드플래시를 다시 생산하거나, 레거시 공정을 도입한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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