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로 제동 걸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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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이었던 위믹스의 주요 거래소 상장폐지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타개책으로 소규모 거래소 ‘지닥’에 상장하기도 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바이백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대안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위메이드는 “성장의 시간을 확보하고 그동안의 커뮤니티 신뢰를 얻기 위한 위믹스 대량 소각을 진행한다”며 “토큰 발행량을 줄이는 위믹스 수축 정책을 채택해 위믹스의 발행량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바이백 및 소각 정책을 펼쳐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9일 1000만달러(한화 약 130억)의 위믹스를 사들였다. 기간은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며 관련 예산은 재단의 투자 유치∙자산 처분, 관계사 대여를 통해 마련될 계획이다. 13일에는 위믹스 총 발행량을 10억개 미만으로 줄이고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 7100만개를 소각했다. 소각은 복구와 출금이 불가능한 ‘데드월렛’에 코인을 전송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위믹스 커뮤니티, 투자자가 참여하는 간담회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멈춰있는 위믹스의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더 빨리 뛰겠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간담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위메이드에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당분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관계사나 협력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위믹스 사태로 인해 게임 업계 내에서도 당분간은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등의 블록체인 사업 소식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외도 ‘외면’
위메이드는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이 나온 다음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거래지원 종료를 하겠다는 건 일방적인 통보이자 갑질”이라고 호소했다. 법적 투쟁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방침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위믹스 상장폐지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생태계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같은날 기자회견에서“이번일이 굉장히 부당하고 화가 나지만, 대부분의 회사 사업이 글로벌에서 운영되기에 (위믹스 상폐로) 생태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까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믹스가 상장돼 있는 해외 거래소도 위믹스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직후 후오비, MEXC, OKX 등의 해외 거래소들 또한 위믹스를 위험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했다.
OKX는 지난 8일(현지시각) “프로젝트 유동성 개선을 위해 12월 8일 오후 13시까지 현물, 선물, 마진 등 위믹스 거래 페어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MEXC와 후오비 또한 위믹스 거래창에 투자 경고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현재 위믹스 코인은 바이비트, 게이트아이오 등 세계 15위 권 해외 거래소에 다수 상장돼 있지만 관련 거래량은 미비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사업 당분간은 ‘빨간불’
“’도대체 그 코인의 쓸모가 뭐야’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코인과는 달리 우리는 ‘게임’이라고 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용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5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기자 간담회서 말한 말이다. 그는 자사의 블록체인 사업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게임’을 꼽았다. 그러나 위믹스 상폐로 신뢰에 타격을 입어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을 발전시키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특히 온보딩을 고려하는 게임사들의부담 증가로 플랫폼 확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100개의 게임을 온보딩하겠다는 위메이드의 계획에도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4분기 중 블록체임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예정이던 게임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며 “최근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퇴출이 결정되면서 P2E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서 장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장 대표의 임기가 약 4개월 남았다는 것 또한 우려로 제기된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임기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현재 ‘위믹스 수축 경제’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과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 혹은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