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G 통신 시대, 네이티브 보안 신뢰성 확보 중요”…화웨이가 그린 6G

전세계적으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과 도입이 한창이지만, 주요 국가와 통신장비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오는 203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통신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와 에릭슨, 노키아같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이미 6G 통신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2년 여간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해왔다.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내놓고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이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에 이어 인공지능(AI), 바이오와 함께 차세대 통신을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삼고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한국과 막상막하로 견줄만큼 세계에서 빠르게 5G 통신을 구축하기 시작했지만, 5G 시대가 본격화한 동시에 미국의 사이버보안 문제 제기와 제재가 이어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5G 사업 저변이 확대되지 못했다. 그만큼 다가오는 6G 시대에 전세계 사업 여건이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2.4%에 해당하는 1427억위안(약 27조2756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막대한 규모를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6G 연구개발 투자 역시 지난 2017년부터 일찍 시작했다.

더욱이 화웨이는 5G 도입 초창기부터 5G와 6G를 연결하는 5.5G 통신기술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에도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 데이비드 왕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 인프라 운영 이사회 의장, 웬 통(Wen Tong) 화웨이무선네트워크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임원들은 “지능형 세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초광대역 5.5G 구현이 필요하다”면서 주파수 확대와 표준 추진, 아키텍처 정의 등 이동통신 생태계 안에서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5.5G 요건으로는 10기가비트(Gps) 연결성과 고품질·고효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향상된 모바일 광대역(eMBB), 초저지연(URLLC), 대규모 사물통신(mMTC), 패시브 사물인터넷(IoT) 구현과 지능형 아키텍처 구현이 가능한 환경을 꼽았다. 사실 이같은 요소들은 6G 시대가 되면 더욱 확장,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센서화, 지능화되는 차세대 통신, 분산 신경망 네트워크

2030년 전후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는 5G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성능을 지원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초고속 ▲초광대역 ▲초정밀 ▲초공간 ▲초지능 ▲초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센서화되며 지능화되는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디지털 트윈, 위성통신, 도심항공교통(UAM)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불러오고 우리 사회와 경제,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가 높다.

화웨이는 최근 발간한 ‘6G: 더 넥스트 호라이즌(The Next Horizon)’ 백서에서 “6G는 통합된 센싱, 통신, 컴퓨팅 역량을 갖춘 분산 신경망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물리적, 생물학적, 사이버 세계를 융합해 모든 것이 진정으로 센서로 감지되고(be sensed)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모든 것이 감지되고 연결, 지능화되는 6G 시대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기술 요소(Pillar)로 ▲네이티브 AI(Native AI) ▲네트워크 센싱(Networked Sensing) ▲최고의 연결성(Extreme Connectivity) ▲통합된 비지상파 네트워크(Integrated Non-Terrestrial Networks, NTN) ▲네이티브 신뢰성(Naive Trustworthi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6G 네트워크 자체에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신뢰성을 지원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네이티브 AI와 관련해 화웨이는 백서에서 “6G는 추가(add-on)나 탑재(over-the-top)한 기능이 아닌 네이티브 AI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며 “6G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모든 곳에서 AI를 지원(AI everywhere)하는 것이다. AI는 6G 통신 시스템의 서비스이자 기본(Native) 기능이 될 것이고, AI 기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E2E(End to End)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고도로 지능화된 통신 환경에서 신뢰성은 필수다. 5G를 넘어 6G 환경에서는 네트워크와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같은 요소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3가지 네이티브 신뢰성 요소 – 보안, 개인정보보호, 복원력

네이티브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요소로 화웨이는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복원력이라는 3가지 신뢰의 기둥을 구성하고 있고, 각 기둥은 서로 다른 빌딩블록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준호 한국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6G에서의 보안의 원칙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전제하고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무결성, 기밀성, 가용성에 중점을 두고 보호돼야 할 자산에 적합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 사용자 아이덴티티를 비롯해 개인정보는 보호돼야 하고, 신원 확인을 통해 승인된 사용자만이 적절한 정보 접근과 행위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잠재된 위험과 취약점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전무는 “6G 통신망은 분산 아키텍처 특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활용되는 분산원장 기술처럼 다자간 신뢰모델이나 양자 암호통신처럼 신기술 활용이 필요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6G 상용화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효과적인 보안 신기술이나 방안을 제시하기는 힘들다.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복원력을 포괄하는 신뢰성을 계속 지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특정 기술 연구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협력을 바탕으로 강화된 보안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민·관 협력을 기본으로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당사자들이 협업해 차세대 통신 환경에서 필요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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