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람테크놀로지, 수요예측 후 상장 재철회… “상황 회복 후 IPO 재도전할 것”

12월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던 자람테크놀로지가 수요예측 후 상장철회 신고서를 6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미 한 차례 IPO 공모 일정을 철회한 바 있는데, 2개월 만에 재도전했음에도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철회를 한 것이다.

다만 자람테크놀로지 측은 상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곧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람테크놀로지의 XGSPON 스틱 (출처: 자람테크놀로지)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 부품 제공업체다. 5G 통신용반도체(XGSPON SoC)를 국내 최초로 개발⋅상용화했고, 5G 기지국 연결에 필요한 광부품일체형 폰스틱(XGSPON) 스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광트랜시버와 기가와이어 등 기존 제품을 중심으로 캐시카우를 확보한 후, 통신반도체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올해 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IPO 일정을 진행하다 10월 21일 한 차례 철회했다. 이후 기업가치를 낮춰 2개월 만에 IPO 일정을 재개했으나, 수요예측 이후 다시 상장 철회를 했다. 

자람테크놀로지 측은 현재 주식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상장철회를 재차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돌아와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IPO 재도전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람테크놀로지가 당장 IPO가 급한 상황은 아니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고 부채비율도 10% 정도에 불과한다. 현금성 자산도 200억 가까이 되기 때문에, 크게 재무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IPO 간담회 당시 백 대표는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가치를 증명해 고객사와 인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IPO를 진행해야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철회를 단행하는 기업이 적잖다. 지난 10월에는 ▲라이온하트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을 철회했고, 11월에도 ▲밀리의서재 ▲제이오 ▲바이오인프라가 상장 철회를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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