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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1 유저의 에어팟 프로 2 흠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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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또 한달이 늦었습니다. 작고 귀엽지는 않은 유튜버로 사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 에어팟 프로 2에 관심 있는 여러분. 이미 리뷰 다 찾아보셨죠. 그거 보세요.

자, 에어팟 프로 2 의외의 강점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폰에서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요? 배터리 위젯 있죠. 여기에 상시 연결돼 있습니다. 이게 에어팟 프로 1에서도 되는데 근처에서 충전할 때만 되거든요. 멀어지면 다시 안 보여줍니다. 프로 2는 기본적으로 충전 아닐 때도 보여주고요. 놔두고 멀리 가면 끊기는데 돌아오면 다시 자동으로 보여줍니다. 제가 충전충인데요. 편안합니다.

자, 새로운 기능으로 UWB 칩이 탑재됐죠. 이게 뭐냐면 분실물 찾는 에어 태그 아시죠. 그 기능을 에어팟에 넣은 겁니다. 그럼 잘 찾을 수 있을지 저희 PD님께 숨겨달라고 하고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찾는 장면)

너무 쉽네요. 잘 찾을 수 있는 이유, 스피커 때문이죠. 프로 1에서는 에어팟 소리로 찾을 수 있어요. 그런데 케이스 안에 있으니까 소리가 작습니다. 그런데 이건 케이스 자체에 스피커가 있습니다. 충전할 때도 소리가 나고요. 충전충 여러분 공감하실 겁니다. 에어팟 충전된 줄 알고 잤는데 안돼있으면 그 분노를 달랠 방법이 없죠. 그런데 이 제품은 소리가 나니까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 1에서도 이어버드로 이 기능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죠? 안 해줄겁니다. 프로 2 팔아야 되니까요.

자, 충전도 약간 쉬워진 게, 맥세이프 지원이 됩니다.(착) 애플 워치 용도 되고요. 근데 이거 말고 그냥 USB-C 넣어주세요.

자 1과 2 생긴 건 좀 다르지만 케이스 호환이 될 것 같아서 2 케이스에 1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들어가긴 하는데 소리로 안 된다고 하네요. 충전 위젯에서는 충전 중이라고 나오죠. 그런데 실제로는 충전이 안 됩니다.

자, 음질 이야기, 다른 유튜버분들꺼 다 보셨죠. 한번만 더 봐주십쇼.

자, 저는 소음에 민감해서 조용한 스튜디오에서 일하는데요. 그런데 대표들이 오면 어! 사우나도 하고! 아부도 하고 마! 그래야 되잖아요. 그래서 귀는 열어놓는데, 노캔하면 아무것도 안 들리잖아요. 저희 회사에서 누가 가끔 방구를 끼는지 갑자기 공기청정기에 비상등이 뜰 때가 있거든요. 보통 저는 그걸 못 듣고 강제로 화생방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해답은 주변음 허용 모드죠. 그런데 여러분 잘 아실 겁니다. 주변음 허용 모드하면 귀가 째져요. 소음이 더 큽니다. 그래서 프로 2에는 적응형 모드가 들어갑니다. 1에도 업데이트됐나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왜냐고요? 아시죠?

이게 적응형 모드는 갑작스러운 큰 소리는 걸러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표들 오면 아무하러 이렇게 나갈 수는 있는데 방구 빡! 이런 소리는 걸러줍니다. 그 결과 저는 또 화생방에서 못 벗어납니다.

적응형 모드 길에서 써보니까 이게 소리 크기에 영향을 받는지, 공사장 드릴 소리 이런 건 잘 거르거든요. 그런데 가끔 되게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 있잖아요. 이건 다 들립니다. 오늘도 제 귀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완전 노캔 모드는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유튜브에 있는 스벅 소음, 백색 소음, 지옥의 소음들이죠. 두가지 함께 틀어봤습니다. 그 결과 에어팟 프로 1과 다르게 백색소음은 아예 사라져요. 흔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소리는 약간 남아있고요. 그것도 프로 1보다 절반 정도 들리네요. 제까진 게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했는데 다릅니다. 좋아졌어요. 인정합니다.

자, 공간 음향. 애플 제품만의 특징이죠. 다른 제품에서도 되긴 됩니다만 애플 제품만큼 잘 되는 거 없어요. 이게 왜 그러냐면 헤드폰만 좋다고 잘되는 게 아니라 OS에서 이 모드를 갖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다른 OS는 아직 준비가 잘 안돼있습니다.

자, 이 공간 음향이 개인화됐다고 하는데요. 귀를 스캔해서 하는 겁니다. 아이폰에는 이미 3D 스캐너가 있잖아요. 페이스 ID 카메라로 스캔을 하고요. 화면을 안 보고 해야 되는데 음성으로 안내를 안 해주거든요. 그래서 한참 다시 해야 돼요. 애플답지 않네요.

(하는 장면)

자 개인화 결과, 뭐가 달라진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예민한 분은 알 수도 있겠는데 좀 기믹적인 기능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여튼 귀를 찍고 공간 음향을 테스트해봤습니다. 애플 TV+ 오리지널을 틀었는데, 잘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보세요.

죽을 것 같네요.

에어팟 공간 음향은 양쪽이랑 기기 사이의 거리, 블루투스의 위상차를 파악해서 마치 스피커로 듣는 것 같은 기능이에요. 예를 들어서 공간 음향 켜고 돌면 뒤에서 소리가 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어폰이 이 위상차를 실시간으로 계속 파악해야되는데 머리를 이렇게 하면 못하죠. 근데 이게 해보니까 그걸 알기 전에 제가 죽을 것 같네요.

자, 결과적으로 공간음향 품질 자체는 1이나 2나 비슷한데요. 급격하게 움직이면 위상차가 빨리 변하잖아요. 이때 2가 대응하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1의 경우에 공간음향에서 벗어나는 이질적인 소리가 나거든요. 그 소리가 2에서 훨씬 적습니다.

이 이질적인 소리가 뭔지 알고 싶으시면 갤럭시 버즈 360 오디오 써보세요. 이질적인 소리만 납니다.

음질의 경우에도 두개가 다르네요. 프로 1보다 프로 2 소리가 조금 더 차분하고요. 여러 악기가 들어간 음악 들어보니까 해상력도 더 좋습니다. 프로 1이 약간 먹먹하고 더 튀는 느낌이 나네요. 프로 1만 쓸 때는 몰랐는데 참 신기하죠?

통화 품질 아직은 아쉽습니다. 1과 2 각각 들어보시죠.

통화 음질 자체는 1이나 2나 약간 디지털 노이즈 있는 소리 그대로예요. 그런데 주변 소음 같은 경우에는 2가 좀 더 적습니다. 그러니까 2가 더 좋지만 엄청난 차이는 안 난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하여튼 에어팟 프로 2, 아이폰 쓰는 분들은 언젠가 쓰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에어팟 프로 1보다는 확실히 낫다-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노캔 필요 없다. 사지 마세요. 다른 이어폰도 좋은 거 많습니다.

나는 에어팟 프로 1세대 유저다. 사지 마세요. 나중에 맛 가면 사세요. 치명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마침 새로 살 시점이다. 사세요. 확실히 좋습니다.

너무 비싸다. 사지 마세요. 너무 비쌉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언젠가 써야만 할 제품들,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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