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아,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는 정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트위터 관련 소식은 이제 좀 지겨울 정도지만, 이번 주 <외쿡신문>도 역시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를 메인 주제로 꼽지 않을 수 없네요.

  • 트위터 인수를 후회하는 일론 머스크?
  • 넷플릭스, 광고 모델 실패했나
  • 아이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깔리나
  • 애플, M2 익스트림 출시 무산되나
  •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공격’, 더욱 가속화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그만 두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부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가 트위터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는 이 투표 결과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750만2391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57.5%가 찬성 표를 던졌습니다. 반대는 42.5%에 그쳤죠. 투표 전의 약속대로라면,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머스크는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시점까지는 구체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만, “권력을 가장 원하는 이가 가장 그것에 부적합한 자이다”라는 아리송한 트윗을 남겼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내린 결정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머스크는 유명하다”며 그가 사임을 이미 결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머스크가 실제로 트위터 CEO 사임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테슬라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일으키는 잡음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외신은 머스크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습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관점에서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의 슈퍼히어로에서 악당으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콜린 러시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둘러싼 계속되는 부정적 기사들이 테슬라의 차량 판매에 악영향을 주는 ‘부정적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머스크는 언론과 척을 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CNN 기자의 트위터 계정을 중지시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머스크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던 ‘일론제트'(@elonjet) 계정을 정지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니 비판이 커진 것은 당연하겠죠.

이 가운데 머스크가 트위터를 팔고 싶어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 측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와 동일한 주당 54.20달러 가격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입니다.

머스크는 그 동안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테슬라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의 미래를 이끌었고,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시대를 열었습니다. 최근 AI 분야에서 혁명적 결과를 내놓고 있는 오픈AI도 머스크의 투자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랬던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흑화되는 느낌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는 기술적 진보에 기반한 것이었는데, 트위터는 기술의 진보보다는 사회적 줄타기가 필요한 플랫폼입니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는 그가 다루기에 너무 민감한 플랫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넷플릭스, 광고 모델 실패했나?

넷플릭스가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저렴하게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는데 초기 반응이 썩 좋지 않다고 합니다.

디지데이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광고주에게 약속한 노출이 미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광고주에게 돈을 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광고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약속한 수치의 약 80%만 시청자에게 노출되고 있다네요. 넷플릭스는 광고주와 시청자에게 도달한 광고비만 받기로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돈을 돌려주는 사태까지 이른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광고 기반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가입자 성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광고로 수익을 충당하면서 요금제의 가격 장벽을 낮추면 좀더 많은 이용자가 넷플릭스에 가입할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예상보다 적은 사람들이 광고 기반 요금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광고주에게 보장한 광고 노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실패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디지데이는 광고주들도 크게 실망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전합니다. 오히려 일반 TV광고와 달리 노출이 부족하다며 돈을 돌려주는 넷플릭스의 모습에 신뢰가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 디지데이는 이와 같은 노출 부족이 장기적인 (부정적) 전망의 신호라기보다는 넷플릭스가 얼마나 빨리 그 사업을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후라고 전했습니다.

애플 아이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깔리나?

아이폰에서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될까요 ?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유럽에서 앱스토어가 아닌 제 3의 앱 마켓에서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사이드 로딩’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사이드 로딩에 따른 보안 문제 해결에 고심하는 중이라고 하며, 내년에 출시될 iOS17에 사이드 로드 기능이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아이폰 이용자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네요.

애플이 이같은 정책을 검토하는 이유는 2024년 유럽에서 시행되는 ‘디지털시장법’(DMA) 때문입니다. DMA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플랫폼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해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애플은 당연히 게이트키퍼로 지정됩니다.


관련기사 : [외쿡신문] EU, 빅테크의 지옥문을 열었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30%의 수수료입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강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제수수료 30%를 취하기 위함이죠. 그런데 DMA에 따라 애플이 외부 앱 마켓을 허용할 경우 30%의 수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이 과연 이 수익을 그대로 포기할까요? 궁금해집니다.

외부 앱 마켓 이용시에도 애플 결제시스템을 강제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또 결제시스템을 강제하지는 않더라도 어떻게든 수수료를 받으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국내 법에 따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앱결제에서 제3자 결제시스템을 허용하지만, 기존과 큰 차이 없는 26%의 수수료를 받아서 원성이 자자하죠.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의 30% 인앱결제 수수료를 우회할 수 있는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허용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애플은 사이드 로딩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운영했던 기술을 개방할 방침도 세웠습니다. NFC가 대표적입니다. 아이폰 NFC에는 현재 애플페이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DMA에 따라 이제는 다른 결제기술도 애플 NFC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애플, M2 익스트림 출시 무산되나

애플이 새로운 맥 프로 시리즈에 탑재할 M2 익스트림 칩 출시를 준비 중이었으나, 그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초기 예상과 달리 M2 익스트림 칩 수율이 전작인 M1 울트라나 맥스 같은 제품 대비 낮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 여파로 애플이 차기 자체 생산 칩인 M3를 더 빨리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2 프로세서가 들어간 아이패드

M2 익스트림은 올해 6월 공개한 M2 단일 부품을 8개 이어 붙여 만든 칩을 말합니다. 애플은 칩 2개를 연결한 ‘맥스’, 다시 맥스를 2 연결한 ‘울트라’를 선보인 바 있고, 울트라 2개를 연결한 ‘익스트림’을 공개할 계획이었습니다.

M2 익스트림 칩은 양산 과정에서 수율 문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개의 칩이 연결되면서 설계가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TSMC가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생산을 아무리 원활하게 진행했다 하더라도, 익스트림 라인처럼 복잡한 칩을 제대로 양산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생산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M2 익스트림 칩 생산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다음 세대 칩인 M3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현재 고성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M2 익스트림을 만들지 못한다면, 차세대 칩 개발을 서둘러야 합니다. 맥루머스, 톰스하드웨어 등 글로벌 IT전문매체는 M3칩 출시가 2023년 내에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공격’, 더욱 가속화

영국의 반도체칩 설계 기업 ARM이 중국 알리바바에 고급 칩 설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할 반도체의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알리바바는 ARM 설계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칩을 직접 제작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이번에 알리바바가 수입하려고 한 칩은 네오버스V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 칩은 바세나르(Wassenar) 협약에 속하는 물자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협정은 1996년 42개국이 체결한 다자간 협정으로, 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ARM은 이 기술을 판매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수출허가가 필요합니다.

이는 최근의 미중 갈등의 한 단면인 반도체 전쟁의 일환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10월 AI 학습용 반도체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특정 반도체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제한했습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일정 수준 이상의 반도체 칩 제조 장비와 인력 등을 수출하는 것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 36개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업에는 중국 국영 메모리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YMTC 일본법인, 허페이코어스토리지전자(Hefei Core Storage Electronics)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됩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 기업들이 화웨이와 보안장비 제공업체 하이크비전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웨이와 하이크비전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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