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코프로⋅GEM, 인니 니켈 공급망 구축 위해 업무협약 체결

SK온이 이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reen Eco Manufacture, 이하 GEM)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25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과 지앙 미아오(蒋淼) GEM 부총경리,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앞줄 가운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오른쪽), 지앙 미아오(蒋淼) GEM 부총경리(왼쪽) 등 3사 관계자가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출처: SK온)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주 모로왈리(Morowali) 산업단지에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Ni Mixed Hydroxide Precipitate, 이하 MHP)’ 생산공장을 짓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약 100만 톤으로, 세계 1위다. 니켈 매장량은 2100만톤으로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 가량 된다.

해당 공장은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3만톤에 해당하는 MHP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세 업체는 니켈 외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부상하고 있다. 다른 중간재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3사는 이번에 확보된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과 전구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세계 황산니켈 생산 원료 중 MH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2030년 42%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 업체는 수요에 맞춰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고자 한다.

니켈은 술라웨시주에 위치한 행자야(Hengjaya) 광산에서 확보한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 시 비용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얻을 수 있다.

원소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터리 업계는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니켈 가격은 1톤당 4만 2995달러(약 398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세 업체의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함께 긴밀히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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