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전체 인프라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쿠버네티스 구현도 동시 진행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데이터센터(DC) 인프라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을 활용해 컨테이너 기반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인프라 전환 프로젝트에 나섰다.

문창재 위메프 플랫폼개발본부 본부장은 22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2 리캡: 서울’ 행사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연사로 참석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 전체를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구글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그동안 인프라 가상화와 더불어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부 전환·도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한꺼번에 전환하는 ‘빅뱅’ 방식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이전뿐 아니라 쿠버네티스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 환경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위메프가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 본부장은 우선 잘나가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종종 겪는 급작스러운 대규모 트래픽 폭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문 본부장은 “지난 9월 방탄소년단(BTS)와 임영웅 가수가 출연한 뮤직어워드 행사 때처럼 공연 티켓 서비스를 판매하다보면 1분 만에 매진되는 경우가 있다. 최저가나 특가 행사, 블렉 프라이데이처럼 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트래픽 급증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기가 어렵다. IDC에서 서버 운영시 이같은 트래픽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서버 증설에 많은 어려움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가상머신(VM)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비슷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이 역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여전했다”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안전한 데브옵스,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전환 등 목표

위메프는 데이터센터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세 가지 핵심 목표를 선정했다. 첫째는 안전한 데브옵스(DevOps) 환경을 구현해 신속한 개발과 안정적인 배포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인프라 속도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맞출 수 있도록 안전한 데브옵스 환경으로 전환을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다음 목표는 기존 IDC에서 운영됐던 온프렘 아키텍처를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IT 자원을 좀 더 탄력적으로 사용하고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세 번째 기대효과로 문 본부장은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KE), 구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쿼리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ML같은 구글의 여러 기술들을 사용해 위메프 엔지니어들이 클라우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과 VM 인스턴스 워크로드를 기존 아키텍처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기는 ‘리프트앤시프트(lift and shift)’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문 본부장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면 대부분 기존 시스템과 비슷하게 서버 아키텍처를 그려 ‘리프트앤시프트’ 방식으로 한다. 위메프는 그 대신에 쿠버네티스 기반의 컨테이너 기술 사용하기로 했다”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바로 쿠버네티스로 전환한 사례가 실제로 많지 않다. 이 방식이 어려운 건 단순 인프라만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고, 개발 프로세스도 변경해야 하는 업무 영역까지 변경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메프가 적용할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은 모든 아키텍처 요소를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고, 대규모의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주기와 생산성 향상은 물론, 트래픽 폭증시에도 자원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발자들은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인프라 운영관리가 진행될 수 있고, 이미 설계돼 있는 파이프라인 통해 배포가 이뤄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서비스를 하면서 간간히 발생하던 인프라 장애가 해소되고, 갑작스런 트래픽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위메프는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용 넘어 구글 애드, 유튜브 등 구글과 비즈니스 협업까지 확장

문 본부장은 “구글과의 이러한 여정을 통해 인프라뿐만 아니라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할 원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절감될 서버 운영 비용도 다시 자체 기술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을 향상시키고 구글 애드, 유튜브 사업부 등 비즈니스 협업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 타쇼핑몰에 있는 상품까지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한 ‘메타쇼핑’을 발표했다. 문 본부장에 따르면, 메타쇼핑은 아주 쉽고 편하게 가장 저렴한 상품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서비스이다.

현재 7억건의 상품 데이터와 23만개 제휴 쇼핑몰에 있는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탈로그 직업 거쳐 메타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카탈로그 작업은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ML) 학습을 기반으로 자동화가 이뤄진다. 총 7억개의 상품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와 인덱싱이 이뤄지는데, 상품 데이터는 메타쇼핑뿐 아니라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에도 제공된다. 이로 인해 매일 위메프가 수집하는 상품 데이터는 총 10억건에 달한다.

문 본부장은 “대량의 상품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격 정보를 제공해 주기 위해 기술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메타쇼핑에서 출시한 리뷰채널 서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리뷰 데이터를 한 곳에서 보여주고 고객 간 쇼핑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로 리뷰를 보여주는 방식이란 게 문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쇼핑몰 리뷰,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본 뉴스, 쇼핑 동영상을 통해 재미를 추가한 콘텐츠들도 활용도를 좀 더 높여 나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라면서 “이런 계획이 구글 클라우드 환경, 유튜브같은 서비스와 연계해 좋은 협업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구글 클라우드 환경과 쿠버네티스 전환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약 2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위메프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대한항공 넷마블 넥슨 카카오브레인 엔씨(NC) 블루포션 세아 카카오모빌리티 SK텔레콤 LG유플러스 하림 현대자동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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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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