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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리] 핀다와 한 식구된 상권분석 스타트업, 이렇게 시너지 낸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 줄임말입니다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영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조사가 필수적이다. 업종부터 지리적인 위치 등을 발품 팔면서 알아봐야 한다. 원하는 업종이 어떤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지, 어떤 소비자 층이 주로 찾는지, 어느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타깃 소비자층이 어떤 메뉴를 선호하는지 등의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전문적인 데이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상권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은 자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8600만개 보유하고 있다. 업종, 지역, 메뉴, 시간대, 손님들 연령, 성별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가령, 치킨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가 오픈업 서비스에서 원하는 상권을 누른다. 이 상권에 있는 치킨집의 매출액을 분석할 수 있다. 매출이 최근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하루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시간대와 요일, 결제를 많이 하는 연령대와 성별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상권은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이 저녁이나 심야에 몰리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나아가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음식’처럼 연령과 성별에 따른 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 

오픈업은 자영업자가 창업을 하기 전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픈업은 최근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와 한 식구가 됐다. 지난 7월 핀다는 오픈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핀다는 그동안 직장인 신용대출에 집중했던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프리랜서, 소상공인 등 사업자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창희 오픈업 전 대표이자 핀다의 현 오픈업 리드

오픈업은 어떤 곳인지, 앞으로 핀다와 어떤 시너지를 낼 계획인지 황창희 오픈업 전 대표이자 핀다의 현 오픈업 리드와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픈업은 어떤 회사인가?

: 자영업을 시작할 때 좋은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입지의 기준은 개인의 용도, 예산, 목표 소비자 등 수많은 조건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객관화 할 수 없다. 따라서 자영업자가 모든 조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좋은 입지를 찾기란 어렵다. 필요한 정보는 다양하고 분산되어 있으며 일방적인 정보로 구성되어 있어 정보 비대칭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업은 데이터를 통한 기준을 마련해 이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들이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자영업자에게 인구데이터, 건물데이터, 리테일 업종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창업할 때 좋은 입지를 선정하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핀다 인수 이후, 서비스를 기업간기업(B2B)에서 기업간소비자(B2C)로 확대한 것 같은데.

: 그렇다. 기존에 대기업과 기관 등에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을 하다가, 핀다 인수 이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하고 싶었던 B2C 서비스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B2C 서비스에 집중하려는 이유와 계기는 무엇인지?

: 외식업에 종사하는 가게는 매년 18만개가 생기고 16만개가 사라진다. 이 중 45%는 아무 정보 없이 창업하고 있고, 35%는 친구나 친인척들이 추천하는 등 비전문적인 의견을 참고한다. 또 20%는 전문적인 창업을 하는데, 이는 프랜차이즈 창업 비중과 같다. 사실상 거의 프랜차이즈로 볼 수 있다.

자영업을 할 때 입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 번 정하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메뉴 선정이나 타깃 소비자에 대한 실수, 인테리어 실수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입지 선정 실수는 되돌리기 어렵다. 그래서 입지 선정에 가장 많은 정보와 노력이 들어가야 하지만, 이와 관련된 서비스가 없는 것을 알게 됐다. 있다고 하더라도 리포트, 시각화 등 파편화된 정보 뿐이다. 

이런 사실을 점포 창업을 직접 해보면서 느꼈다. 데이터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위한 입지선정 데이터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기존에 나온 정보라고는 동단위의 정보로, 원하는 지역의 시장은 어떤지, 미래는 어떤지 생각해보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창업 관련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오픈업을 만들었다. 

상권 데이터는 카드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카드사 데이터도 세밀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 장단점이 있다. 자사는 국세청, 통계청, 통신사 등 파편화된 데이터를 모아서 정부과제를 통해 구축했다. 카드사 보다 데이터 업데이트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업장 신고를 통해 발생하는데, 카드사의 경우는 업종 변환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특정 지역의 A점포가 치킨집에서 피자집으로 바뀌었는데 카드사는 이런 업데이트가 느린 편이다.  

오픈업은 그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는가?

: 카드 데이터를 정제하거나 자동화해서 수집하는 기술이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업체명이 변경되면, 빠르게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데이터 수집은 어떻게 하고 있나?

: 통계청, 통신사, 카드사 등의 데이터를 모아 하나로 합치는 정제, 가공의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합치다 보면 변별력이 생기고 데이터 해상도가 높아진다. 데이터 해상도가 낮다고 하면 특정구역이나 지역, 이런 식으로 큰 범위의 데이터를 말한다. 반대로 해상도가 높다는 것은 더 조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다.

핀다와 한식구가 된 이후 바로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혹시 이 점이 핀다의 피인수 계기가 됐나?

: 그렇다. 그동안 기업간소비자(B2C)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이유는 회사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의 수익을 위해 기업간기업(B2B) 서비스를 했었다. 그래서 인수 소식을 기존 직원들에게 알렸을 때 대부분 좋아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창업하면서 정보 비대칭과 불균형을 느껴본 만큼, 앞으로의 목표는 서비스를 B2C로 무료로 공개해 사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은 없다.

앞으로 더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 창업계산기처럼 운영계산기같은, 자영업자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다양하다. 지역 시장이 안 좋아서 우리 가게 매출에 당장 변화가 생길지, 우리 가게만 영향을 받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운영을 하다 보면 본인의 업장에 매몰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영업자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시장에 대한 변화나 조언을 주고 싶다. 

지금 회사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

: B2C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과 팀을 꾸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핀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업자대출 같은 경우 단순 대출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받은 대출금으로 사업장을 어떻게 경쟁력있게 만들 수 있는지를 도울 수 있다. 경쟁력있게 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핀다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도 목표는 무엇인지?

: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핀다와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

황창희 오픈업 전 대표이자 핀다의 현 오픈업 리드와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

핀다와 오픈업 시너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나?

: 자영업자가 우리 서비스를 쓰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 기창업자에게도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지원, 정책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계산기가 될 수도 있다. 

핀다는 캐시플로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대출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소득이 얼마이고 대출이 얼마이며 어떻게 나가는지 알려주는 등 전체적인 현금흐름을 알려주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동시에 자영업자가 사업을 영위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여기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사람들이) 핀다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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