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머스업계에서 가장 핫한 소식이 지난주 발표됐습니다. 바로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 시작 이후 첫 영업흑자 전환인데요. 물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것인 만큼, 아직은 분기별 영업흑자입니다.

그러나 흑자를 낸 것만은 분명합니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 시작 당시, 쿠팡이 미친 짓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죠.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쿠팡은 결국 8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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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점은 쿠팡의 흑자를 이끈 사업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제품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이라는 겁니다. 3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037억원이며 신사업 부문이 여전히 조정 EBITDA 기준 적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커머스가 쿠팡의 성장을 온전히 견인한 셈입니다. 쿠팡의 롤모델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광고에서 이익을 냅니다. 반면 쿠팡은 커머스 사업에서 이익을 키웠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현재 3분기 실적 발표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쿠팡이 1인당 매출액을 계속해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쿠팡의 3분기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284달러(3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로켓배송이라는 핵심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와우 멤버십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쿠팡이 지난 6월 10일부터 멤버십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도 쿠팡의 흑자 전환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쿠팡은 지난 6월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쿠팡 와우 멤버십 고객수가 1분기 기준 900만명이라는 점과 가격 인상 이후에도 고객 이탈이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쿠팡이 3분기 동안 멤버십 인상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564억원입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죠.

로켓프레시의 폐기율 감소도 쿠팡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번 분기 영업흑자에 대해 “자동화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및 프로세스 혁신에 대한 투자 결과”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로켓프레시에 머신러닝을 활용, 지역별 고개 수요 변화 예측을 고도화해 “3분기에만 재고 손실이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 기업의 수익 확보 핵심이 폐기율 감소인 만큼, 쿠팡의 수익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PB상품군을 꾸준히 키워온 쿠팡의 매출총이익률은 24.2%에 달합니다.

다만 3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김범석 쿠팡 의장은 계속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불안정한 경기 상황을 고려한 발언인데요. 그럼에도 쿠팡은 신사업 부문의 투자를 연 2억달러 이내로 맞추고 월 360만 박스에 달하는 한진택배 물량 일부를 자사 물류로 흡수하는 등 수익 개선에 계속해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쿠팡의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은 22.1%로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쿠팡의 내년 실적 발표가 기대됩니다.

 

대기업계열 이커머스,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도 일제히 실적 개선에 나섰습니다. 특히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쓱닷컴), SK스퀘어의 11번가 행보가 눈에 띕니다.


롯데온 로고

우선 롯데온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폭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롯데온의 올해 3분기 영업적자는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 정도 감소했습니다.

롯데온은 적자 감소의 배경으로 거버넌스 통합을 꼽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과 마트 사업부의 온라인 인력 및 인프라 등 모든 조직을 롯데온으로 통합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롯데온을 통해 판매하는 매출은 전부 각 사업부의 매출로 잡힌 반면, 배송, 마케팅 등 비용은 롯데온의 지출로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이제 거버넌스 통합 후 1년이 지나 동일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할 수 있게 된, 일종의 착시효과라는거죠.

매출을 살펴본다면 오픈마켓과 모바일 상품권 사업이 눈에 띕니다. 특히 롯데온의 3P(오픈마켓)사업 부문 매출은 1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5억원 정도 증가했는데요. 판매수수료만을 수취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더해 모바일 상품권 사업, 관계사 홈페이지 운영 매출이 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6억원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은 별다른 비용 없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죠.

롯데온은 3분기 들어 뷰티로는 ‘온앤더뷰티’, 럭셔리로는 ‘온앤더럭셔리’ 등 전문관을 신설했는데요. 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입니다. 향후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뷰티, 패션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영국 물류기업 오카도와 손잡은 후 만들 플랫폼을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인데요. 롯데쇼핑이 향후 내세울 두 플랫폼이 어떻게 각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SSG.COM 로고

쓱닷컴을 볼까요. 회사의 3분기 매출은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손실은 2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1억원 감소했습니다. 적자폭을 굉장히 빠르게 줄인 셈인데요. 그 배경에는 지난 2분기에 약속한 PP(Picking&Packing)센터 통합이 숨어있습니다. 쓱닷컴은 올해 내에 이마트 내 중소형 PP센터 18곳을 대형 PP센터로 통합하고 대형PP센터 신규 출범의 속도를 늦춰 연내 12개만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쓱닷컴은 PP센터 통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고요. 이에 더해 할인 등 가격경쟁보다는 고객 락인 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멤버십 적립으로 마케팅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현재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치고 있는 쓱닷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요. 이렇게 수익성 개선에만 집중하다가는 쿠팡과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로부터 언제쯤 독립하냐는 의문입니다. 물론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내 쓱닷컴 매출은 온전히 쓱닷컴에게 전달되지만 쓱닷컴이라는 브랜드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론입니다. 쓱닷컴은 올해 지마켓과 멤버십을 통합하는 한편, 지난 9월 지마켓과 중복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나름의 정체성을 세워가기 시작했는데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이 쓱닷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살펴볼 시점입니다.

11번가
11번가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서비스와 함께 판매 품목에 있어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11번가의 이번 분기 매출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481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회사는 매출액 성장 요인으로 슈팅배송을 꼽았는데요. 11번가 설명에 따르면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3.9배로 증가했으며 월 평균 이용 고객 수는 46%, 인당 구매금액은 166%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3분기 영업손실은 364억원인데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전 분기 대비 87억원 개선됐다는 점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셀러,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슈팅배송에 있어서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장을 고려해 비용을 조절하는 11번가 입장에서 막연하게 물건을 계속 매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천천히 기반 시설과 물량을 늘려가야 하죠. 회사 관계자는 간편조리식품, 냉동 식품 등 고객 수요를 관찰한 후 판매 품목을 계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틱톡샵, 미국에서 문 연다 

각종 SNS가 모두 플랫폼에 커머스 기능을 붙이려 안달인 시대입니다. 틱톡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 최대 쇼핑 페스티벌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틱톡이 미국에서 틱톡샵의 문을 열었습니다.


공식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틱톡샵은 판매자가 피드 내 비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제품 쇼케이스 탭을 통해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입니다. 판매자에게 영상 및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한 D2C채널을 마련해준다는 게 골자인데요. 현재 수수료 수준은 판매가 5%입니다. 이전까지 영국,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만 서비스를 했다면 이번 기회에 미국까지 서비스를 확장합니다.

사실 틱톡이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년 전부터 회사는 쇼피파이(Shopify)를 통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내 비디오 쇼핑 기능을 시범 운영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이 떄부터 틱톡이 북미 내 전자상거래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틱톡이 틱톡샵 가맹점에게 강조하는 점은 고품질 트래픽, 더 나은 소비자 경험, 그리고 원활한 크리에이터 협업입니다. 이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크리에이터 협업입니다. 그러나 첫 유럽 진출 국가인 영국에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참여가 저조해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했죠.

또한 틱톡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는 플랫폼과 다른 점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사실입니다. 틱톡은 지난해 9월 틱톡샵 출시와 함께 풀필먼트서비스를 포함하는 이커머스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월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틱톡이 풀필먼트센터의 기획 및 솔루션 설계를 위해 직원을 모집하는 중인데요. 미국 경제지 리테일리더에 따르면 틱톡은 현재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 풀필먼트센터를 세울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틱톡이 중국, 동남아시아 내 활성화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미국에서도 도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다만 과거 영국에서 인플루언서 확보 등에서 고난을 겪은 만큼 향후 인플루언서, 물류 등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사상 첫 광군제 실적 미공개… 저조한 성장세 발목 잡았나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사상 최초로 광군제 이벤트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광군제 이벤트는 매년 11월 11일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진행하는 쇼핑 페스티벌입니다. 흔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비유하는데요. 과거 그 성장세가 매우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광군제 이벤트 매출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정도였죠. 알리바바그룹은 그 선두에 서있었습니다.

(제공. 알리바바그룹)

그러나 올해는 달랐나봅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이번 행사는 2021년에 상응하는 전체 상품 판매량(GMV)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그룹에 따르면 이번 광군제 이벤트에는 전 세계 90여개국 29만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7000개 이상 품목이 판매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군제 이벤트 동안 알리바바그룹 매출의 저조한 성적이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이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기간 동안 매출이 5450억~5600억위안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미 지난해부터 광군제 이벤트의 성장세는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광군제 때 매출 5403억위안(약 93조6500억원)으로 사상 최고 매출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성장률은 8.5%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죠.


CNN,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은 광군제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이용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신툰(Syntun)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과 징둥닷컴(JD.COM)의 광군제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9340만위안 수준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 광군제 이벤트 결과 발표 당시, 알리바바그룹은 미진한 성장세를 보이는 거래액 대신 충성고객과 브랜드 멤버십을 밝혔습니다. 특히 5600여개 브랜드의 멤버십 회원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수치보다는 충성고객과 멤버십을 중시했다”고 설명하네요.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고객 충성도를 높여 매출을 유지하는 전략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쩐지 쿠팡과 비슷하죠?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의 성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지난 10월 24일(베이징 시간 기준) 사전판매로 시작해 11일 2차 판매를 끝낸 광군제 이벤트 기간 동안 1억2000만개가 넘는 택배를 배송했다고 전했는데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 뿐 아니라 물량 자체로 견조함을 내비치는 것으로도 풀이되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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