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플랫폼부터 시작해서 서비스와 하드웨어, 부가적인 기술 비즈니스에 손을 뻗고 있는 유일한 국내 대기업이다. 우리와 융합적인 기술을 만들어 결론적으로 한국에도 더 많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이 탄생할 것을 기대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8일 개막한 SK테크서밋 2022(SK Tech Summit 2022)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SK는 2016년부터 해당 행사를 통해 AI, 메타버스 등 자사 ICT 기술과 반도체를 비롯한 생태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는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SK가 보인 회사의 모습도 ‘통신 사업 이상의 AI컴퍼니’였다. 행사의 주축이었던 SKT는 단순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회사 구조와 사업 전반을 AI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AI, 5G,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oT와 같은 인프라 기술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 웹 3.0과 같은 차세대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IT를 뒷받침하기 위한 AI반도체, 지능형 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도 성장하고 있다.

SK는 앞서 언급한 인프라⋅반도체 사업 전반을 계열사를 통해 다루고 있다. SKT가 인프라 전반을 담당하고, 메모리 중심의 SK하이닉스와 AI반도체 기업 사피온이 그 인프라를 뒷받침한다. 또한 SKT의 AI기술은 SK그룹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이종민 SKT 미래 R&D 담당은 행사 키노트에서 “이미 네트워크 최적화, 통신 서비스와 이미지 화질 개선, 티맵⋅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등 많은 SK관계사의 서비스에 AI가 활용되고 있다”면서 “SKT의 인공지능이 깨끗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회사는 AI 사업 활성화에 더욱 주력할 수밖에 없다.

SKT가 AI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영상 SKT 대표는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SKT 2.0 비전을 선포하면서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인공지능을 더해 차별하겠다”며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원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AI컴퍼니로 도약하겠다”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T는 사피온 분사 당시에도 “단순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가 되려고 한다”며 “기존 통신 사업과 AI반도체 사업이 시너지를 내고,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기술에도 손을 뻗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AI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는 것이다.

SKT가 AI컴퍼니로 변화를 꾀한 것은 어떻게 보면 생존 전략에 가깝다. 이제는 단순 모바일 통신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위한 통신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보다 AI,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통신만 해서 먹고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따라서 통신업계도 모바일을 넘어 다방면으로 손을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ICT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은 없는데, 이를 어떻게 채용하고 변화를 꾀하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면서 “SK는 ICT와 반도체 외에도 배터리⋅바이오 계열사도 두고 있어, 넓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각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추후 SK뿐만 아니라 협력사도 함께 해당 산업에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민 담당은 “AI가 막연한 두려움을 주는 존재이기보다는, 사람을 좀 더 편리하고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가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SK도 이 같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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