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기록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000만 고객 기반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카카오뱅크 미니, 개인사업자 뱅킹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난 4118억원, 영업이익은 46.9%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3% 늘어난 78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년 동안 1조 649억원의 매출액과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3분기 만에 누적 매출액 1조 1211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실적 호조와 관련해 이자수익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매출액 중 이자수익이 80%를 차지하며, 매 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이자수익은 3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또 고객 기반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1799만명, 올해 상반기 1917만명으로 3개월 만에 60 여 만명의 고객이 유입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으로 고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월활성자수(MAU) 또한 1551만명으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은행의 주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56%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각 분기별 NIM은 1.98%, 2.13%, 2.22%, 2.29%로 증가하고 있다. 관련해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3분기 여신 증가에 비해 수신 증가가 급격히 이뤄지다 보니, 3분기 NIM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뱅킹 부문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9월 기준 약 34조 6000억원으로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확대되어 62.1%의 비중을 기록했다. 여신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 9000억원에서 27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3조 288억원으로 전년 말 2조 4643억원 대비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전년 말 17%에서 23.2%까지 6%포인트 이상 지속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와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인증 사업 진출 등으로 금융 플랫폼으로 공고히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인 대상과 지역 확대로 누적 약정금액 80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부진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취급 지역을 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넓히고, 대상 주택 금액의 한도를 없앴다. 지난 9월에는 월 취급액이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1일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도 출시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인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연내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할 예정이다. 세 가지 자격을 모두 확보하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앱에서 행정안전부, 국세청과 같은 정부기관 사이트에서 공문서를 신청하고, 신원확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방세 고지서를 카카오뱅크 앱에서 받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계획 중인 신규사업 

카카오뱅크는 주식, 가상자산, 펀드, 마이데이터 등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이번 달 중 가상자산 거래소와 서비스를 연계한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코인원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 제공을 협의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카카오뱅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국내주식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식매매, 뉴스확인, 관심종목 보유주식 관리 등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를 내놓는다. 자체 라이선스 기반으로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펀드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예적금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설계한다. 

상반기 중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산, 지출 내역 등 금융서비스의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기존 서비스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유의미한 피해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 수, 수신잔고 추이 등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는 계열사로서, 카카오 고객 전체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핵심 업무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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