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 목표로 오카도와 손잡는다

롯데쇼핑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내밀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2032년까지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 내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CI

롯데쇼핑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식료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낮으며 주요 주자가 아직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식료품 시장 규모는 135조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 침투율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한 단계 더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온라인 식료품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다. 이 때 OSP는 자동화 물류센터(CFC)와 자체 개발한 로봇,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오카도 그리드 (제공.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타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부상했다. 현재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 호주 콜스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OSP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롯데쇼핑은 오카도가 각 지역과 업체의 특성에 알맞은 추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롯데쇼핑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위해 오카도와 손잡은 바 있으나 사업 부진으로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오카도의 서비스가 일정 시간에 물량이 집중되는 새벽배송과는 결이 맞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의 협력을 통해 2032년까지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 내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오카도 OSP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한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 및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을 지불한다. 이들은 2025년 첫번째 CFC를 설립, 2030년까지는 전국 단위로 배송이 가능한 위치에 총 6개의 CFC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카도는 이를 위해 CFC 내 자동화 풀필먼트를 위한 로봇, 그리드 등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담당한다. 또한 롯데쇼핑은 개인의 구매 이력 및 성향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신선식품 자동화 물류센터를 한 곳 운영 중이다. 또한 매장 상품 공급을 위한 물류센터 3곳, 점포를 통한 2시간 이내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오카도와의 협업을 통해 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자동화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CFC를 통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한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 배차가 이루어짐에 따라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주문 물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 배송을 통해 롯데쇼핑은 일정 시간에 과중되는 배송 물량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프레시몰은 하루 배송시간을 4개로 나눠 온라인 식료품 배송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점포를 통한 배송서비스에 대해 관계자는 CFC를 연다고 해도 당장 전국에 모두 배송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점포 배송 서비스와 병행해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체결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 그룹 CEO, 루크 젠슨 오카도 솔루션 CEO가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 날롯데와 오카도 간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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