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복잡 미묘한 카카오페이 “4분기 전망은 보수적”

카카오페이가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늘어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성장은 전례없는 거래액 증가가 견인했으며, 영업손실 확대는 신규사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일시적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4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7억원,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실적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KP보험서비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적이 포함됐다. 

카카오페이 3분기 매출액
카카오페이 3분기 영업손실

영업손실과 관련해 회사 측은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자회사 인건비, 상각비 등의 비용이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올 2분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약 1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511억원이 집행됐다.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에 따른 지급 수수료,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상각비,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원인이다. 

카카오페이 따로 떼어낸 별도 매출 ‘흑자’ 

카카오페이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10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별도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별도 매출과 관련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금융, 기타 서비스 전부문이 전년, 직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해외 온라인 핵심 가맹점의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해외결제 매출이 52%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증권 MTS 과금이 시작되면서 27.8% 성장했다. 기타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규서비스인 카드추천 매출이 반영되면서 24.2% 증가했다. 

거래액, 서비스 전반에서 고른 성장 

3분기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매달 10조원 이상 거래되며 분기 거래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3분기 전체 거래액은 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결제∙금융 서비스 중심의 매출 기여 거래액이 전체 거래액의 30%를 차지했다. 다양한 결제 서비스의 고른 성장, 대출 관련 서비스 다각화에 따른 금융 서비스의 연속 상승세가 견인했다.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뿐 아니라, 재산세∙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결제 영역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직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18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금융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대출중개 거래액은 전월세대출 상품 확대 등 중개 상품 다각화 노력으로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보수적”

카카오페이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송금, 결제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라 일시적 변수가 추가되어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어 “현 상황을 직시하면서 기초를 다지고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도 결제 사업 환경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결제수단 다양화, 외부채널 협업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달 애플페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은 “현재 국내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방식을 지원하는 가운데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한다”며 NFC 결제 수단 보급을 위한 비용이 소요돼 모든 가맹점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승준 사업총괄은 “카카오페이는 애플페이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결국 가맹점,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애플페이 출시는) 결제수단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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