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조짐 보이는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인수합병, 주력 서비스가 바뀌는 서비스 리모델링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은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뛰어들었다.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핀크, 팀윙크가 대표적이다. 대출실행금액 규모를 기준으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핀다, 핀크, 팀윙크는 빅테크와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후발 주자인 팀윙크의 인수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팀윙크는 KB캐피탈과 투자유치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관련해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연내 인수협상 여부를 결정짓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팀윙크 측은 KB캐피탈과 투자유치를 위한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협상 중이어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팀윙크가 운영하는 대출중개 서비스 알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추천해준다. 광주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32개 금융사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인수가 이뤄진다면, 제2금융권 대출상품을 중심으로 중개하고 있는 팀윙크와 KB캐피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KB캐피탈 입장에선 알다에 자사 상품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제2금융권을 이용하려는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
팀윙크 입장에서도 자본력을 가진 금융사에 인수 혹은 투자유치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팀윙크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71억원이다. 또 경쟁사인 핀다, 핀크와 비교하면 팀윙크의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한 편으로 투자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다의 지난 9월 월활성사용자수(MAU)는 4만9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대비 8000명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핀다의 MAU는 약 64만명, 핀크는 약 30만명으로 나타났다. 팀윙크의 사용자 규모는 경쟁사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만약 팀윙크가 KB캐피탈에 인수될 경우 핀크에 이어 금융그룹사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렇게 되면 대출중개 서비스에 금융그룹사 간 경쟁구도가 추가된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대출·카드 등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크는 하나은행, 카드, 생명 등과 함께 전용 상품을 만들어 내놓으며, 관계사와의 협력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핀크의 상황도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대출중개·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뚜렷한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고민이 깊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핀크의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공식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나, 비즈니스 리모델링, 추가 인수합병을 통한 서비스 확장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은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핀다도 비슷하다. 대출중개 서비스 특성상 수익모델이 중개수수료라는 한계가 있어, 업계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견고한 수익모델을 갖춰야 한다.
핀다는 사업 고도화를 통해 수익모델을 갖춰나가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을 했다면, 내년엔 수익화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 핀다 관계자는 “내년에는 현금 흐름 디자인 측면에서 대출 중개 시장에서의 핀다 입지를 더욱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기반 대출관리를 고도화하고, 핀다에서 바로 상환할 수 있도록 이체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처캐피탈(VC) 업계는 내년부터 스타트업, 기술기업의 투자유치 자금이 본격적으로 마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VC에서도 투자 규모를 전보다 줄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유치를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엔 더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중개 플랫폼이 생존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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