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의 모든 홈 게이밍 경험을 TV 하나로, 삼성 2022 Neo QLED 4K
과거 집 안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스크린을 갖춰야 했다. 게이머들은 주로 PC와 콘솔 여러대를 오가기 마련인데, 콘솔은 TV, PC 게임은 모니터로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한대만으로 가능하다면? 이러한 관점으로 출시된 것이 게이밍 기능을 갖춘 TV다.
게이밍 모니터로 쓰기 위한 최소 조건은 초당 120프레임(FPS)을 구동할 수 있느냐인데, 몇년 전 출시된 TV들은 TV 자체의 해상력은 좋지만 초당 120프레임 이상의 주사율을 구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TV 역시 게이밍 제품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120Hz 혹은 144Hz 이상의 주사율을 제공해야만 한다.
여기에 또 다른 부가적인 트렌드 하나가 있다면, 원격근무 트렌드가 활성화되며 거실이 아닌 방 안에 TV를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삼성 2022 Neo QLED 4K(QNB90A) 제품은 이러한 요건을 대부분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108cm(43인치)로 방 안에 놓기 적합한 사이즈이며 책상에 놓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PC 게임, 콘솔 게임을 모두 연결한 상태로 놓을 수 있으며, 노트북 등의 사용자라면 클라우드로 스트리밍 게임을 실행할 가능성도 있다. 게이밍 기능을 강화한 TV를 구매하면 한가지가 아닌 여러 루트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우선 콘솔을 연결해봤다.

가까이 가도 뭉개짐이 안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
콘솔 연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우 쉽다. 전원이 연결된 콘솔을 HDMI 2.1로 연결하면 끝이다. 특히 최신 콘솔 2종(Xbox Series S/X, PS 5) 출시 이후의 게임들은 대부분 4K 해상도로 출시되므로 높은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두운 화면으로 유명한 배트맨: 아캄 나이트 게임. 어두운 데도 배트맨 수트의 디테일이 정확히 보인다.

일반 TV로 실행할 경우 어두운 부분이 뭉개진다.
콘솔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HDR10+ 컬러와 톤 매핑을 자동으로 해준다는 것인데, 게임 제작자가 의도한 화면대로 HDR 화면을 설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HDR은 검은색-회색-흰색을 또렷하게 조절해 피사체나 목표를 더 잘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게임에 따라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데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HDR의 경우 검은 화면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 제품은 퀀텀 미니 LED 제품이므로 검은 화면으로 플레이할 때 더욱 깊은 블랙 색상을 느낄 수 있다. 미니 LED는 백라이트를 극단적으로 작게 만들어 화면 구역마다 빛을 다르게 쏘는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큰 전구가 들어가는 스크린 대비 정확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게임은 물론이고 HDR이 적용된 영화를 볼 때도 유리하다. 대비 레벨은 HDR10이 아닌 10+이므로 멈춰있을 때뿐만이 아닌 움직일 때도 톤 매핑을 유지해줄 수 있다. 동적 톤 매핑으로 부른다.


검은 부분은 백라이트가 완전히 꺼진 것을 알 수 있다. 밝은 부분은 삼성 TV 답게 선명한 색감을 보여준다.

실사와 같은 느낌의 아바타 티저 영상. 4K HDR이 적용돼 TV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게임 콘솔의 경우 GPU와 스크린의 연동도 게이밍 경험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GPU는 화면을 보내줄 역량이 충분한데, 스크린이 소화하지 못할 경우 화면 찢김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의 경우에도 계단 현상 등이 나타나기 마련이므로, GPU 제조사와 스크린 제조사가 협의해 화면을 찢기지 않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리뷰 제품은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를 탑재해 콘솔이 보내주는 신호와 TV의 화면 신호를 동기화한다. 최신 게임 콘솔은 2종 모두 AMD의 RDNA2 기반 커스텀 GPU를 사용 중이다. 따라서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가 자동 구동된다. 실제 초당 프레임은 게임 바 2.0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소리의 경우 별도의 사운드 바 등을 사용해야 하는 일부 PC 모니터와 다르게 기본적으로 수준급의 스피커가 탑재돼 있고, 소리를 한 채널이 아닌 여러 덩어리로 움직이게 만드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적용돼 있다. 게임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할 경우 소리가 여러 방향으로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기의 방향에 따라 소리 방향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TV로 같은 게임을 해볼 경우 소리가 훨씬 가벼움을 알 수 있다.
PC 연결의 경우에도 다양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적용된 게임 바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PC 모드다.
게임 바 2.0 실행은 간단한 편인데, 스마트 리모콘의 재생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된다. 해당 기능이 실행되면 우선 게임 장르(RTS, FPS, 스포츠 등)에 맞춰 화면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더 좋은 기능으로는 화면 비율과 미니맵 확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화면 비율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TV와 동일한 16:9로 설정돼 있고 이 화면비가 TV를 가장 크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43인치 화면은 책상에서 충분한 크기이므로 21:9 혹은 32:9 등의 해상도를 실행해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16:9 화면으로 FPS를 실행하면 사람의 시야각 특성상 상하단은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꺼버리고 보이는 곳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까만 부분은 백라이트를 꺼버려 원래 없던 공간으로 인식된다.

멀티 뷰는 가로를 기준으로도 실행할 수 있는데, 제품이 책상에 놓고 쓰기 충분히 큰 편이므로 한쪽에는 PC 모니터를, 한쪽에는 스마트폰을 스마트 뷰로 띄워 사용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4.2 이상의 폰에서는 실행 가능하며, 삼성 폰이라면 복잡한 절차 없이 스마트 뷰 기능으로 연결할 수 있다.



32:9 울트라 와이드 뷰

울트라 와이드 멀티 뷰 실행 기능
울트라 와이드 모드로 실행 시 재미있는 모드가 하나 있는데, 미니 맵을 확대해주는 기능이 있다. 게임 바 2.0에서 쉽게 설정 가능하다.

최근에는 PC나 게임 콘솔이 없어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나 지포스 나우(G-FORCE NOW) 등을 통해서다. 만약 이 서비스들에 가입이 돼 있다면, TV에 별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바로 게임을 스트리밍해서 즐길 수 있다. 리뷰 제품의 경우 게이밍 허브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게이밍 허브에서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잠깐의 로딩 후 게임 설치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 TV 사용 전부터 게임 패스를 사용 중인데, 빠른 반응이 필요한 FPS, 레이싱 등의 게임이 아니라면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콘솔이 없어도 콘솔에 준하는 퀄리티로 콘솔 게임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게이밍 허브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했는데 화질과 속도가 게임을 무리없이 할 수준이다.
이외에도 삼성 TV에는 여러 장점이 있는데, 별다른 가입 없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스마트 홈 트레이닝 기능인 삼성 헬스 등이 있으며, 스마트 모니터 M8 등의 제품 등장 이후 원격 혹은 클라우드에서 PC를 끌어와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삼성 TV 플러스
과거 TV는 단순히 방송을 틀어주는 기기였다. 그러나 현재의 TV는 고주사율 QLED 스크린, HDMI 2.1 지원(X4), 클라우드 게이밍, 원격 PC 접속, 삼성 덱스, 키보드 및 마우스 연결 등 화면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기로 발전했다. 특히 아무 기기 없이도 게이밍 허브 하나만으로 콘솔급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처음 구매하기엔 고가가 아닌가 의심되지만 모든 부분을 직접 사용해보고 특히 게임과 영상의 깨끗하고 빠른 화질을 경험해보면, 이 제품은 절대 높은 가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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