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웹뱅킹 싹 바꾼다

약 80곳의 저축은행이 모인 저축은행 중앙회가 디지털 전환(DT)에 나선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 2019년 새로운 앱을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 웹뱅킹과 미니뱅킹을 선보인다. 현재 중앙회 소개 중심으로 이뤄진 모바일 웹뱅킹을 중앙회 소속 저축은행의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저축은행 79곳의 디지털뱅킹을 운영,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 저축은행이 중앙회의 전산시스템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 시스템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중앙회를 중심으로 DT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은 기술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0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모바일 웹뱅킹과 미니뱅킹을 구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내놓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구축에 돌입해 약 11개월 동안 시스템을 마련한다. 서비스 가동일은 내년 9월 18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저축은행 중앙회는 모바일 홈페이지를 모바일 웹뱅킹 페이지로 개편한다. 기존 모바일 앱(SB톡톡)을 응용해 뱅킹 서비스 위주로 모바일 웹뱅킹 서비스를 구현한다. 현재 저축은행 중앙회의 모바일 홈페이지는 기업처럼 중앙회를 소개하고 공지사항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웹뱅킹 페이지는 예금, 대출, 펀드 등 상품 소개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 모바일 페이지 화면. 중앙회 소개를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됨.
왼쪽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웹뱅킹. 은행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됨.

중앙회는 고객이 웹뱅킹 홈페이지에 들어왔을 때 곧바로 저축은행의 서비스와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에게 은행 상품을 노출해 주거래 고객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웹뱅킹 홈페이지의 목적을 중앙회 소개에서 저축은행 소비자금융과 연계한 대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웹뱅킹 홈페이지에 미니뱅킹 서비스를 구축한다. 공공정보의 온라인 접수, 처리를 위한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연계해 자산관리, 신용관리 서비스를 구현한다. 현재 중앙회와 제휴한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웰컴저축은행, 한국신용데이터다. 

또 중앙회는 고객 본인인증을 통한 계좌조회, 거래내역조회, 이체서비스를 구현한다. 신분증 진위확인이나 타행 본인계좌 확인 등 간소한 실명확인 프로세스를 통한 계좌개설서비스를 만든다. 대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소비자금융과 연계한다. 대출신청, 관련 서류파일 접수, 전자약정, 실행 프로세스를 구현한다. 

이밖에 중앙회는 웹뱅킹 홈페이지에 저축은행의 현금, 체크카드를 통합한 멀티플렉스 카드 서비스를 구축한다. 한 장의 카드로 저축은행별 현금, 체크카드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제휴 서비스도 고안 중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신분증사본판별 솔루션과 안심이체, 본인확인 강화 서비스를 도입한다. 

디지털뱅킹 기능도 개선한다. 고객이 쉽게 중앙회 뱅킹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로그인 화면과 프로세스를 개정한다. 예금, 대출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다. 핀테크처럼 쉬운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고려한다. 

이번 사업은 새로운 서버를 추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 컨테이너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기존, 신규 컨테이너를 최적하는 구성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고객이 모든 저축은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활성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따른 법령 등 규정을 준수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