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귀사를 CSP(클라우드 공급사)로 만들어 드립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브랜딩 파워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오라클의 새로운 전략이 제시됐다. 오라클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2’에서 ‘오라클 알로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OEM(주문자상표부착)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오라클 클라우드를 가져다가 나의 브랜드로 포장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싶지만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상황까지는 안 되는 기업의 경우, 오라클 알로이를 통해 CSP(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될 수 있다.
오라클은 “서비스 제공업체, SI업체,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 금융기관, 통신기업이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자사 고객을 위한 독자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개발 및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국내 IT서비스 업체들도 CSP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IT서비스 업체들은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고객사에 재판매하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SDS, LG C&S, SK C&C 등 대형 그룹사 IT서비스 업체들도 계열사에 외부의 클라우드를 공급한다. 이들이 오라클 알로이를 활용하면 ‘삼성 클라우드’ ‘LG 클라우드’ ‘SK 클라우드’ 등의 브랜드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메가존클라우드나 베스핀글로벌과 같은 전문 MSP 업체들도 오라클 알로이를 통해 CSP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라클 알로이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려는 경우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알로이는 파트너사가 직접 데이터센터에서 호스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공공 클라우드의 경우 여러가지 규제 때문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입이 어려운데, 파트너사가 직접 OCI를 호스팅하면서 보안관련 인증을 받으면 자신만의 브랜드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클레이 마고요크(Clay Magouyrk) 오라클 OCI 총괄 부사장은 “파트너사들은 오라클 알로이를 통해 보다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고, 특정 시장 및 규제 관련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파트너사들은 워크로드가 상주하는 위치와 클라우드 운영 방식, 고객 경험을 보다 더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