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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지금 은행이 예금 금리 올리고 대출 금리 내리는 이유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모든 걱정과 잡 생각은 다 떨쳐버리고 눈을 감아보시길 바랍니다.

요즘 금융권에서 슬픈 소식과 기쁜 소식이 동시에 들려옵니다. 슬픈 소식을 먼저 들려드릴까요? 금리가 미친 듯이 치솟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를 넘어 8%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다음 생에 이뤄야 하는 것일까요?

그나마 기쁜 소식은 예금 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금 금리는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2%대에서 최대 10%대로 오르고 있습니다. 예금상품의 종류도 수시입출금상품, 파킹통장, 적금상품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 행보를 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금융권에선 대출금리를 내리고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참 희한하죠? 마치, “너 올렸어?”, “오케이, 나도 올려”하는 것처럼, 예금자에겐 행복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금융권이 예금이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금융권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바로 실적 때문인데요.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최대 실적의 달성 배경은 대출금리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모델은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인데요, 이 말은 즉 대출금리가 높았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대출금리가 높은 만큼 금융사의 실적은 더 좋아지게 되겠죠.

시기적으로 금융사의 실적잔치는 좋게 비쳐지지 않았죠. 코로나19로 어려워지거나 문을 닫는 가게와 기업들이 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도 늘었고요. 사실상 금융권은 힘든 국민들에게 이자를 받아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결국 금융사의 최대 실적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금융권이 직원들에게 성과금을 뿌리자, “우린 힘든데 너희는 실적잔치냐”라는 비난이 쇄도했죠. 보다 못한 금융당국도 금융사에 옐로우 카드를 줬습니다. 올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에게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라는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사실상 “제일 이자장사를 많이 하는 곳을 찾아 내겠다”는 것과 같죠.

차이가 많이 날수록 이자장사를 많이 하는 곳으로 낙인 찍히는 만큼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거나 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금리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죠. 물론, 과도한 예금 금리 인상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대금리차 공시가 만능은 아니지만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융권의 이런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내년에도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대출 금리 상승은 국제정세와 미국에게 달려있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도래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상승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죠.

역시 경제 이야기를 하니, 저도 저절로 눈이 감기네요. 여러분은 이미 숙면 중이신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자요.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임현묵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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