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로그인 먹통, 카카오 화재가 원인이 아니었다
전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발생한 지난 15일, 카카오뱅크 또한 먹통이었다. 아예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카카오톡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 대출 등이 중단됐다. 원인은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이었으나, 로그인이 되지 않은 것은 카카오뱅크의 자체적인 문제로 나타났다.
17일 카카오뱅크 측은 당시 인증·로그인 오류에 대해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대거 몰린 점과 카카오 장애 오류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줬다”면서 “인증은 카카오와 관계없는 자체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생겼다. 카카오와 연계된 카카오뱅크 서비스 또한 중단됐다. 카카오 계정으로 회원가입, 카카오톡 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등이다.
또 카카오뱅크에 로그인이 아예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카카오뱅크 앱을 켜면 로그인이 되지 않고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카카오와 연동된 서비스가 오류난 점과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점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은행은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전산센터 비상 시에는 분당 KT IDC센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제3 재해복구(DR) 센터는 부산 강서구 LG CNS 글로벌데이터센터에 가동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계좌이체, 카드결제 등 핵심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카카오와 관련된 일부 서비스만 중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인 계좌이체, 오픈뱅킹 등이 가동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로그인에 성공한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뱅크에서 계좌이체, 타행을 통한 카카오뱅크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 연계 서비스가 아닌 경우 자체 데이터센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다만, 카카오뱅크 앱에 로그인을 하지 못한 사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현재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 포함해 카카오뱅크의 모든 서비스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다.
카카오뱅크 외에 카카오페이도 장애가 발생했다. 계좌송금, 친구내역 확인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먹통이었다. 카카오페이도 카카오뱅크와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는 별도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메신저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계정 인증 등 일부 기능이 카카오 시스템과 연계되어 장애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화재 발생 즉시 대응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이원화된 데이터센터로 트래픽을 전환하기 시작해, 15일 저녁 일부 서비스부터 부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판교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여러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판교 데이터센터의 경우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백업하는 이원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재해 발생 시 정상적인 데이터센터로 트래픽이 자동 전환되어 복구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화재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모든 시스템 전원이 동시에 차단됐고, 안전상의 이유로 전원 재공급이 지연되어 수동으로 트래픽 전환 작업을 진행하면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 카카오페이 측의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부가적인 서비스 외에 주요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아직 이용이 어려운 일부 서비스(증명서 메일 발송, 1:1 메일 상담 등)도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17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14일)대비 5.14% 하락한 1만660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4.16% 떨어진 3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