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떠오르는데, 가상 부동산은 죽고 있다?

2022년 3분기는 NFT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였습니다. 전 분기 대비 NFT 거래량이 67%가 축소되긴 했지만, 이는 NFT의 ‘대실패’를 예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NFT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3% 증가했거든요. 이를 분석한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는 “매출 증가는 NFT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 전체적으로는 거래량 감소가 암호 화폐 가치 하락에 기인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스타벅스의 NFT 리워드 프로그램 ‘오디세이’

뿐만 아니라, 7월 폴리곤과 스마트폰 제조사 낫씽은 웹 3.0 네이티브 스마트폰을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디즈니, 스타벅스, 마스터카드 등은 웹3.0 전략의 일환으로 NFT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일본은 최근 정부 투자 목록에 NFT와 메타버스를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는 “정부가 NFT와 메타버스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포함한 웹3.0 서비스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부의 투자에는 이미 관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지방 당국에서 NFT를 발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NFT가 떠오르는 최신 기술인만큼 이를 도입하는 사례가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것이지요.

반면 ‘가상 부동산’에 대한 비관론은 다시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NFT 수요는 오른 반면, 가상 부동산의 수요는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데요.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각각 38명, 522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성 사용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재화인 NFT 거래 및 구매한 것을 기준으로 정의됐으며, 단순 로그인한 사용자는 제외됐습니다. 디센트럴랜드는 “9월 한 달 동안 5만6697명의 월간 사용자와, 1074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만, 디앱레이더는 지난 30일 동안 그의 절반의 숫자인 약500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플랫폼들은 시가 총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물론 해당 수치는 NFT 거래 및 판매를 기준으로 통계를 내 다른 형태의 이용자 활동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긴 한데요.

그럼에도 우리가 이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건, 현재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가상 부동산 NFT’를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NFT나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와는 무관하게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가상 부동산의 시장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 내의 NFT는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아바타 옷 등의 아이템 형태부터, 이미지나 동영상 등의 NFT 디지털 파일까지 여러 활용 사례들이 있지만, 메타버스 내 NFT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중심은 바로 가상 부동산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 모건에 따르면 디센트럴랜드, 더 샌드박스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 부동산은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1만200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규모에 비해 이용자 수가 터무니없이 적고, 투자 피해를 봤을 때 이를 지켜줄 장치가 없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더리움 메타버스 프로젝트 가상 토지 평균 판매가격 (출처: 위메타)

2030년까지 5조 달러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시세하락을 면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의 외신에 따르면 2022년 2월에 디센트럴랜드에서 판매된 가상 부동산의 평균 가격은 3만7238달러였으나, 지난 8월에는 평균 5163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샌드박스도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약 3만5500달러에서 8월 약 2800달러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그에 비해 글로벌 인기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는 10일(현지 시각) 2000명 이상의 일 이상의 일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P2E 게임 미르4 또한 위믹스플레이 기준 동시 접속자 수 약 27만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가상 부동산은 특히 국내에서 주춤하는 모습인데요. 가상 부동산이 NFT로서 매력을 못 끈 이유는 ‘수집’의 측면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상 부동산은 투자의 측면이 강한데, 현재 국내 법으로서는 이들을 보호해줄 장치가 없습니다. 한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관계자는 “NFT 자체가 국내에 제대로 된 법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진입장벽이 높다”며 “특히 가상 부동산의 경우에는 더더욱 보호 조치가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기성 측면이 강한 가상 부동산은 더욱이 피해 위험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또, 가상 부동산을 보유한다고 해도 지금으로선 얻을 이를 활용할 상황이 없다는 점도 이유로서 지목됩니다. 못해도 10년 이상은 내다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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