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비 CSO가 바라보는 명품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

 “왜 몇백만원짜리 명품을 사는데 추운 길바닥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까?”

“명품의 가격은 왜 나라마다 다를까?” 

명품 애호가라면 가져봤을 법한 의문이죠.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겠다는 여러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있습니다. 트렌비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트렌비는 ‘자체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명품을 찾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거래액은 3000억원이고요. 올해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환경에서도 35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참고해보세요! : [인터뷰] 투자 빙하기에 투자유치 성공한 트렌비의 비결은? (Feat. 세이프(SAFE)투자) > 

트렌비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최주희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 9월 29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주최한 ‘이커머스 트렌드 온라인 컨퍼런스 2022’ 에서 ‘패션, 명품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트렌비가 생각하는 명품 플랫폼의 미래를 소개했습니다.

트렌비가 보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

이 발표에서 최 CSO는 요즘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야누스적 소비’라고 정의했습니다. 두 얼굴을 가진 소비 양상이라는 의미죠. 최 CSO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진 부를 자랑하고 과소비하는 플렉스(FLEX) 문화와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자신의 소비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두 가지 소비 양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최 CSO가 주목한 다양한 소비 트렌드로는 ▲명품 등을 과감하게 소비하는 플렉스 문화 ▲판매를 주도하는 인플루언서 문화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이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속가능을 목표하는 가치소비 ▲명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대중성과 관계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디자이너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양극화(BI-Polarization) ▲빈티지 ▲리셀을 요즘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설명했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주최 ‘2022 이커머스 트렌드 온라인 컨퍼런스 가을’ 29일 세션 중 ‘패션, 명품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최주희 트렌비 CSO

최 CSO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패션 커머스의 변화의 원인으로 “다양한 세대의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패션 커머스가 세분화, 다양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가격대, 브랜드를 기준으로 했을 때, 패션 커머스는 저가형 패션 상품에서 시작한 패션 커머스가 고가의 상품 판매까지 이뤄졌다는 말했습니다. 

패션 커머스의 세분화는 가격대, 브랜드 뿐만이 아닙니다. 연령대에 따른 세분화로는 MZ세대 타겟 플랫폼,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하는 퀸잇같은 커머스 플랫폼이 등장했다게 최 CSO의 설명입니다. 또한 세분화에 따라 속옷, 화장품, 키즈, 악세사리 등  세부 카테고리화, 그외 프리즘과 같은 비디오 커머스가 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패션 커머스 트렌드의 두번째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의 승리’입니다. 최 CSO는 그 이유로 패션의 특성상 롱테일 (주류 외 80% 부분)일 수 밖에 없고 온라인의 특성상 롱테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다양한 브랜드, 상품이 입점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즉 파페치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풀이됩니다. 

최 CSO는 패션 커머스 트렌드 중 하나로 ‘중고 및 리셀 플랫폼의 부상’도 주목했습니다. 당근마켓과 같이 일상용품을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 크림, 솔드아웃과 같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시그먼트, 트렌비 등 럭셔리 리셀 플랫폼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가 밝힌 마지막 패션 커머스 트렌드는 ‘커머스의 전반적인 소통(Hollistic Communication)입니다. 패션 커머스가 플랫폼 내외에서 콘텐츠를 통해 전반적인 소통을 기획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명품 플랫폼 시장 전망

최 CSO는 지난 몇년간 온라인 시장에서 명품 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명품 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MZ세대의 플렉스 문화, 저렴한 럭셔리 상품의 디지털 성장 가속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명품 커머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그는 국내외에서 명품 중고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습니다. 최 CSO는 현재 진입기로 볼 수 있는 국내 명품 중고 시장은 2021년 기준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명품 시장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 유럽은 성장기를 넘어서 성숙기에 돌입했습니다. 유럽 경우, 명품 중고 시장이 명품 시장 전체 규모 대비 30% 수준입니다. 명품 중고시장을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이끄는 요인에 대해 최 CSO는 명품 중고 시장이 성장기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업자 진입을 통한 상품 공급 ▲업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고 명품 거래의 진입 한계점으로 ▲정품 인지에 대한 신뢰도 ▲투명한 가격 ▲안전 ▲빠른 거래를 꼽았습니다. 또한 명품 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위조상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CSO의 설명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위조 상품은 전체 거래액의 5% 수준입니다. 직접 가품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가진 트렌비 내부 데이터로 확인해본 결과 가품 유입 경로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심지어 국내 백화점 입점 편집샵이나 아울렛까지 다양합니다. 최 CSO는 “가품을 차단하고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명품 시장이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밝혔습니다. 

최 CSO는 명품 시장 내 다른 어려움 중 하나로 할인율을 점점 더 중시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충성고객을 쌓아가기보다는 할인율을 내세우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품 커머스가 해결해야 할 점으로 “정품에 대한 신뢰도 강화, 상품 큐레이션, 콘텐츠 역량 강화” 등을 밝혔습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주최 ‘2022 이커머스 트렌드 온라인 컨퍼런스 가을’ 29일 세션 중 ‘패션, 명품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최주희 트렌비 CSO

마지막으로 최 CSO는 트렌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밝혔습니다. 그는 고객 상대로 트렌비에서 왜 구매하는지 조사한 결과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중 트렌비 내부에서 주목한 것은 고객의 신뢰도””라며 트렌비는 직접바잉, 직접 검수, 직접 배송, 보상 제도를 통한 정가품 이슈 원천 차단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렌비 경우, 40명 가량의 내부 검수 인력을 통한 감정, 가품 검수 데이터를 통한 AI 구축 작업, 파트너 검증 및 주기적인 검수 인력 방문을 통한 정가품 확인 등을 거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CSO는 트렌비는 향후 ▲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통한 명품의 새로운 온라인 구매 경험 지속적 제고 ▲카테고리군 확장 ▲명품, 고객 니즈에 맞는 콘텐츠 강화 등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트렌비가 “가치 있고 신뢰 가능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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