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테라 사태, 제도 미비 해결 못해 생긴 사고”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6일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테라 사태는 제도적 미비점이 해결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대표로 있으면서 국회와 정부 기관에 업계 의견을 전달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용된 건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국감에선 지난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해 벌어진 책임과 아로와나 코인 논란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출처: 국회방송 캡처)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테라 사태와 관련한 책임에 대해  “우리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껴, 루나 코인 거래 지원 종료 열흘 동안의 수수료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쓰기로 했다”며 “국회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윤 DSRV 대표 또한 “우리는 테라 블록체인의 인프라를 제공한 벨리데이터(노드 검증인)로서 블록 생성에 참여한 것뿐”이라며 “노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플랫폼이 어떤 콘텐츠를 올리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이어 “테라 사태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일어난 사태”라며 “앞으로 프로토콜을 론칭하는 회사들은 기술적인 설명과 충분한 정보 전달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해를 할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한 질문에 이 대표는 “우리는 나름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업계 의견 수용이 돼서 법 논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비트에서 상장폐지 처분이 무더기로 나온다는 비판에는 “거래 지원 종료를 할 때는이주 전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해당 프로젝트로부터 이의 신청받게 돼 있다”며 “훨씬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거래 지원 종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아로와나 코인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오고 갔다. 증인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빗썸 이정훈 전 의장 대신 아로와나 코인 개발사인 엑스탁의 박진홍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섰다.

박 전 대표는 ‘한컴 코인 비자금 의혹’에 대해 “비자금이라는 표현 자체를 기사에서 알았다”며 “한컴 그룹은 코인을 한개도 판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에서 빗썸에 대한 특별 감사라도 시행해야 한다”고 비판했으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를 해결해 줄 입법 조치를 국회에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로와나 코인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한컴금거래소에서 발행하는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과 혼합현실(XR) 융복합 쇼핑몰에서 사용된다. 해당 코인이 논란이 된 이유는 상장 반나절 만에 1000배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컴은 아로와나 코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빗썸은 시세조작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빗썸 이정훈 전 의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달 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 전 의장에 대한 동행 명령서를 발부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독점 구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존의 자본 시장 거래 구조와는 다르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한국 거래소, 공시위원회, 시장감시위원회 등 모든 기능을 독점하고 있다”며 “이는 정상적인 구조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기술적인 발전 여지는 남겨두고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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