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공급망 불안정, 유통업체 마우저의 성장 전략은?
전자부품 유통업체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이하 마우저)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국내 사업 실적이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마우저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물류센터 확장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데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 APAC 마케팅 사업개발 부사장은 5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사업보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에 따르면, 마우저는 2021년에는 전년 대비 45.6%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전년 대비 21.54%의 매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3년간 111%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는 기업용소모품(MRO)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다. 마우저는 한국 내에서 5G, 전기차 등에 대한 기술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우저는 구체적인 매출액을 언급하지 않았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마우저가 ▲협업 강화로 인한 넓은 선택지 ▲수요에 맞춘 재고 관리 전략 ▲최첨단 물류센터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마우저는 3년 간 디자인부터 유통, 마케팅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친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했다. 그 결과 생태계를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마우저는 디자인 부문에도 관여하고 있어 다수의 업체와 협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최신 제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마우저가 재고 관리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은 “통상 유통기업은 재고를 1개월 정도만 보관하는데, 마우저는 6~7개월까지도 재고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따라서 마우저는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그 중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은 더 많은 양의 재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우저가 이처럼 재고를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최첨단 물류센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마우저는 공장 내에 거대한 파일링 캐비닛 구조의 수직리프트모듈(VLM)과 이송로봇 등을 배치했다. 이로써 사람이 다녀야 하는 통로를 줄일 수 있었고, 해당 공간은 재고를 보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작업자의 이동 거리를 줄여 작업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었다.
마우저는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약 3만9000㎡ 의 물류센터 확장에 나섰다. 마우저는 2001년부터 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이번 신 물류센터까지 설립이 완료되면총 32만㎡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마우저는 해당 공간에 100만개 이상의 재고를 보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마우저는 국내 고객 지원을 위한 캠페인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마우저는 ▲전시회⋅세미나 진행 ▲전자업계 관련 전자책⋅뉴스레터 발행 ▲영상 제작 ▲블로그 운영 등을 통해 자사 제품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올해에는 한국전자전 2022(KES 2022)에 참가했으며, 연말까지 총 8회의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유통업체가 팬데믹 이후 매출 성장을 이룬 것은 맞다”면서도 “그 중에서도 마우저는 재고 관리와 물류센터 운영 방안,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타 업체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