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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국산화 성공’ SK하이닉스 “원재료 공급망 강화한다”

SK하이닉스가 네온(Ne)가스 국산화에 성공해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네온가스는 레거시 반도체 생산 시 사용되는 심자외선(DUV) 노광공정 시 사용되는 주재료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자료: SK하이닉스)

그간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가스를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네온가스 수입 비중은 중국 60%, 우크라이나 23%, 러시아 5%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국가 모두 미국과의 경제 갈등, 전쟁 등의 이유로 불안정한 정세를 보이고 있다.

네온 수급이 불안정해질 기미가 보이자, SK하이닉스는 국내 네온가스 생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용 가스 제조업체 TEMC, 가스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와 손을 잡고 국산화 방법을 찾았다.

SK하이닉스는 TEMC와 포스코에 설치돼 있는 대규모 ASU(Air Separate Unit, 공기 분리 장치)를 비롯한 장비를 활용해 네온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정도만 존재한다. 극미량이기에 대기 중에서 네온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ASU를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해당 기기를 새로 도입하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SK하이닉스는 협력을 통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생산한 네온은 SK하이닉스의 평가⋅검증 방식을 거쳤고,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4월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DUV 공정에 국산 네온을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는 40%까지 국산으로 대체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안정적으로 네온을 수급 중이며, 구매 비용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매크로) 리스크로 원자재 공급 불안정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소재 국산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024년까지 네온 전량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6월까지는 식각공정(노광공정 이후 회로를 제외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에 필요한 크립톤(Kr)과 제논(Xe) 가스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윤홍성 SK하이닉스 팹(FAB) 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도 SK하이닉스는 국내 협력사와 협업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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