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온, NHN 데이터센터에 AI반도체 X220 공급

SKT 자회사 사피온(SAPEON)이 국내 IT기업 NHN의 데이터센터 ‘NCC(NHN Cloud Center)’에 자사 AI반도체 ‘X220’을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사피온은 지난 해 12월 SKT AI반도체 사업부가 분사해 나온 기업이다. SKT는 그간 반도체 기술 실증에 초점을 맞춰 AI반도체 사업을 영위했는데, 사피온 분사를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NHN 클라우드는 2021년 NHN 데이터센터에 5.22페타(Peta) OPS(Operation Per Second, 1초에 연산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수준의 사피온 AI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여기에 NHN은  9.22페타 OPS 수준의 인프라를 추가 구축했는데, 이로써 양사는 14.44페타 OPS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14.44페타 OPS는 1초당 1경4000조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성능을 나타낸다.

사피온과 NHN은 이전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주관한 AI 반도체 실증 지원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양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화질 개선 서비스 ▲영상 기반 위치 측위 서비스 ▲엑스레이(X-ray) 이미지 기반 골 연령 추정 등 AI 서비스 실증 사례를 구축했다.

이제는 그간의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고, NHN 상용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두 업체의 목표다. 사피온 관계자는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패션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패션 서비스, CCTV 영상 등에서 AI 기반으로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포즈추정 등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AI반도체 업계는 제품 개발을 넘어 실 적용사례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국내 AI반도체 업체의 경우, 제품 개발은 지속하고 있지만 적용 사례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용 사례 확대 여부를 통해 AI반도체 업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피온은 NHN과의 협력을 통해 적용 사례를 구축하고, 지속해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사피온은 내년 하반기에 더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칩 ‘X330’을 공급할 예정이다. X330은 TSMC 선단(Advanced) 공정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양사는 협력 체제를 공고히해 향후에도 저비용 고효율의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AI 관련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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