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메신저보다 월렛 익숙한 세대 맞이할 것”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축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가 22~23일 개최됐다.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탈중앙화금융(DeFi), 웹3.0(Web 3.0) 등 다양한 블록체인 최신 트렌드가 다뤄졌다.
사실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 업계는 상황이 좋지 않다. 물가와 이자율이 오르면서 투자시장은 위축됐고,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 손상됐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이 종말을 맞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UDC 2022에는 국내·외 연사 50여명과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투자시장은 위축됐지만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움을 보여준다.
송치형 “이 겨울이 끝나면, 새로운 국면 열릴 것”
“이번 하락장은 ‘크립토 윈터’라는 단어로 많이들 표현합니다. 이번 겨울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의 끝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UDC 2022 오프닝 무대에 오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의 말이다. 송 회장은 강한 긍정 전망론을 펼쳤다. 그는 “UDC를 처음 시작했던 2018년 9월에도 크립토 윈터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며“하지만 그 때부터도 디파이, NFT 등 관련 다양한 투자자와 프로젝트 팀이 발전해 나가고 있었고, 2020년 ‘디파이 썸머’, 지난해 NFT 및 블록체인 게임(P2E) 등 검증된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은 침체기를 넘어선 원동력이 됐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크립토 윈터가 지나면 SNS, 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솔라나 “우리는 2.0 필요 없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강자라고 일컬어지는 솔라나 재단의 매트 소그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과 톰 리 전략부문 리더가 자사 메인넷 생태계와 향후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매트 소그 개발 총괄은 “솔라나에는 수백 개의 블록체인이 있고, 인터넷 속도 또한 매우 우수한 트래픽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솔라나는 2.0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더리움이 성능저하와 탄소배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2.0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솔라나는 수천 개의 트랜잭션이 계속 처리되고 있고 초당 수백만 트랜잭션도 구현이 가능하다.
소그 총괄은“솔라나는 8가지 핵심성과지표(KPI)를 두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개발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솔라나 생태계의 강점은 개발자가 솔라나 생태계와 연계한 경험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 개발 총괄은 “우리는 거래 수수료를 통해 돈을 벌지 않고 최대한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개발자 경험과 관련한 다양한 툴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솔라나는 NFT 사업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톰 리 솔라나 전략부문 리더는 “솔라나는 게임, NFT, 디파이(De-fi), 페이먼트 다오 (DAO) 등의 모든 분야를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지만 그중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NFT”라며 지난 15일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력한 NFT 프로젝트 ‘웨이드 프렌즈 & 패밀리’도 오픈씨 트렌딩 1위를 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국내에서만 인기를 끈 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많은 NFT 프로젝트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의 블록체인 자회사와 람다256과 협력하여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별다른 지갑 다운 없이 바로 NFT를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 ▲안드로이드 프로토콜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 리더에 따르면 이미 자사 M2E(Move to earn) ‘스테픈’에 지갑 없이 NFT를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적용했으며,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한 모바일 지갑 어댑터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솔라나 스토어를 통해 앱 활용성을 높이고, 내년 1월 중으로 이를 적용한 ‘사가’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가폰 자체보다는 솔라나 모바일 스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톰 리더는 “우리는 애플이나 삼성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핵심은 모바일이며, 크립토 업계에서 솔라나만이 이를 추진할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리곤 “10억명 이용자 웹3.0으로 데려올 수 있다”
“웹2.0는 커뮤니티 힘을 제대로 실현을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으로 향했지만,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많고 비용이 많다는 문제점이 있었죠. 폴리곤은 이런 유저들을 웹3.0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옮길 수 있습니다”

헨리 헤흐트 페렐라 폴리곤 글로벌 전략 리더는 “올 8월 기준 폴리곤 체인의 디앱(DApp)이 37000개에 달한다”며 “폴리곤이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폴리곤의 파트너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개발자에게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앱이 구동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솔라나는 2주 만에 디앱 10만개가 구축되는 등의 큰 성장을 이뤘다. 회사는 이를 기반 삼아 10억명의 이용자를 폴리곤에 데리고 오겠다는 의지다.
그에 따르면 폴리곤은 ‘슈퍼넷’이라는 기술을 통해 기업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넷은 매번 호스팅과 운영 비용을 추가하지 않아도 월렛에 포함된 편의를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이다. 헨리 리더는 “개발자 커뮤니티 없이는 테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강점으로서 ▲확장성 ▲사용자 경험 ▲모듈성을 꼽으며 “사용자는 높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기술 등의 기술적 강점이 필요하다”며 “특히 모듈성이 보장된 경험이 개발자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케빈 폴리곤 아시아 태평양 리드는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엑셀레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 또한 개발자들을 위한 좋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컨퍼런스]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인터페이스 시대
◎ 일시 : 2025년 3월 27일 오후 12:30 ~
◎ 장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ST Center (과학기술컨벤션센터) 지하 1층 대회의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