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대거 공개한 엔비디아 “GPU의 새 지평 연다”

엔비디아가 20일(현지시각) 연례 컨퍼런스 GTC 2022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GPU와 서버용 시스템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공개한 GPU가 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이를 통해 추후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등을 위한 콘텐츠를 수월하게 생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지포스 RTX 4080을 들고 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행사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GPU 아키텍처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를 공개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2020년 처음 공개된 암페어(Amphere) 아키텍처의 후속작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는 암페어 아키텍처에 비해 트랜지스터 수는 70% 높아졌고, 하드웨어 렌더링 순서를 재배치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해당 아키텍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이어서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지포스 RTX 4080과 4090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간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 가운데 업계와 외신은 엔비디아가 올해 8월에 지포스 RTX 40 시리즈 양산에 들어갔으며, 플래그십 GPU 모델인 RTX 4090이 올해 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예상과 맞게, 엔비디아는 올해가 지나기 전에 플래그십 GPU인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젠슨 황 CEO에 따르면,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는 정교하게 장면을 구현하는 신경 렌더링 기술인 3세대 DLSS가 적용돼 있다. 3세대 DLSS가 적용된 지포스 RTX 40 시리즈는 AI 기반으로 신경 렌더링을 구현해 전작인 지포스 RTX 3090에 비해 4배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광학흐름을 화면에 반영하는 가속기능이 탑재돼 있어 더 빠르게 픽셀을 구현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지포스 RTX 4080과 지포스 RTX 4090이다. 플래그십 중심으로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지포스 RTX 4090은 올해 10월12일, 지포스 RTX 4080은 올해 11월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각각 1599달러(약 224만원), 899달러(약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적 향상을 이룰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 시기에 맞춰 실적 향상을 이뤘다”면서 “지난 반기동안 엔비디아가 기존 재고를 처리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 왔는데, 이번에 플래그십 RTX 40 시리즈가 나오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플래그십 GPU 신제품에 이어 엔비디아는 서버⋅데이터센터 규모의 AI 처리 시스템 H100을 공개했다. H100은 엔비디아가 올해 3월 공개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호퍼(Hopper) 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D램으로는 속도⋅용량⋅절전 측면에 특화된 LPDDR5X를 탑재했다.

젠슨 황 CEO는 H100과 관련해 “2020년 공개한 데이터센터 플랫폼 엔진 A100에 비해 처리속도가 5배 더 빠르다”면서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몇 시간이 아니라 몇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젠슨 황 CEO는 “더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이 절약한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H100 출시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H100에 인텔의 고성능 프로세서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 대량생산 일정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엔비디아 H100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올해 안에 H100 출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10월부터 OEM 파트너사에 H100 시스템을 배송하고, 몇 개월 후에는 모든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에서 H100을 사용할 것”이라며 “H100은 현재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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