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은 데이터센터를 원한다…’네오버스 V2′ 공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플랫폼 네오버스(Neoverse) V2를 15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네오버스는 Arm이 제공하는 고성능 반도체 설계자산 플랫폼으로, 2018년 첫 선을 보였다. Arm 기반 칩의 강점인 저전력⋅저지연성은 유지하면서 고성능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box type=”info”] Arm 기반 칩은 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RISC)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RISC 기반 칩은 명령어 수가 적어 낮은 전력으로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다만 복잡한 명령어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복잡 명령어 집합 컴퓨터(Complex Instruction Set Computer, CISC) 기반 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극복했다. 지난 7월 AWS가 발표한 클라우드용 프로세서 그래비톤도 Arm 칩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성능문제가 개선되면서 Arm설계는 모바일을 넘어 서버⋅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컴퓨팅 부문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box]
Arm 네오버스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비용 경쟁력이다. 업계에서는 서버⋅데이터센터 운영 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이 전력 소비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저전력으로 데이터센터를 구동할수록 운영비용이 줄어든다. Arm은 네오버스를 통해 저전력으로 데이터센터를 구동해 운영자에게 좋은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네오버스 플랫폼을 지속해서 개발해 스마트폰, 모바일 등에 국한됐던 포트폴리오를 서버⋅데이터센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선욱 Arm코리아 지사장은 “Arm 설계는 1300억개 이상의 칩을 지원하고 있고, 센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슈퍼컴퓨터에까지 적용되고 있다”면서 “Arm은 1000개 이상의 에코시스템 파트너와 함께 AI가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세계에 대한 신뢰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 이번에 공개한 네오버스 V2 플랫폼은 고성능 퍼포먼스와 비용 최적화에 특화된 네오버스 V 시리즈 중 하나다. 작년 3월에 출시한 최신 아키텍처 Armv9를 기반으로 한다. Armv9는 전작 대비 성능이 30% 가량 향상됐으며, 머신러닝, 보안 측면에서 크게 성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훈 Arm코리아 상무에 따르면, 네오버스 V2 플랫폼은 전작 네오버스 V1에 비해 레인을 2배 늘려 데이터 처리량을 2배 확대했다. 레인은 프로세서 칩셋과 컨트롤러, 혹은 확장 카드 간 연결고리를 말한다. 한 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메모리 공격을 보호하는 기능 또한 함께 탑재했다. 이로써 네오버스 V2 플랫폼은 전작 대비 성능은 2배 향상됐으며, 보안기능 또한 강화됐다.
Arm 네오버스 V2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최신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그레이스(Grace)에 적용됐다. 한국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적용돼 서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외에도 복수의 기업과 파트너사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이 Arm 측의 설명이다.
Arm은 네오버스 V 시리즈 외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Arm은 와트당 성능을 효율적으로 높인 N 시리즈와 데이터 처리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 E 시리즈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N 시리즈 신작은 2023년 파트너사에 제공 예정이며, 최근 개발한 네오버스 E2 플랫폼도 5G, 엣지 네트워킹 가속기 전반에 걸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성훈 상무는 “Arm 네오버스 플랫폼은 로드맵 원칙에 따라 ▲확장 가능한 효율성 ▲기술 리더십 ▲빠른 혁신 속도 ▲비교 불가한 개발자 에코시스템을 지원하겠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Arm 네오버스 플랫폼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