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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노브레이크 대표 “NoSQL로 RDB의 완벽한 대체 어려워”

데이터베이스(DB)의 춘추전국시대다. 사진이나 영상 같은 비정형 데이터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서 온라인거래처리(OLTP)를 넘어 온라인분석처리(OLAP)까지 DB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라클은 여전히 DB 시장 대표주자다. 오라클의 전략과 DB 업계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갈까.

최근 성수동에서 만난 오라클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인 김석 노브레이크 대표는 “오라클은 이미 확실한 고객군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용 DB 이외의 다른 시장도 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브레이크는 컴퓨팅 실무 교육을 비롯해, 보안 취약점 점검이나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이곳을 이끄는 김석 대표는 오랜 시간 오라클 DB를 다룬 컴퓨팅 전문가다.

김석 노브레이크 대표

그의 말처럼 상용 DB 시장에서의 오라클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대가 오고 영상과 사진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필요성이 대두됐다. 상용 DB보다는 가볍지만 기능성은 놓치지 않는 솔루션 수요가 커졌다. 그래서 나온 것이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스트럭처(OCI)를 통해 제공하는 ‘MySQL 히트웨이브(Heatwave)’다.

히트웨이브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DB인 MySQL은 비정형 데이터보다는 정형 데이터 OLTP에 적합한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 진영에 속한다. 반대로 “Not Only SQL”을 뜻하는 NoSQL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김석 대표는 “NoSQL은 각 비즈니스 용도에 따라 키밸류 DB, 도큐먼트 DB, 그래프 DB 등을 선택해 사용해야 하는 반면 RDB는 모든 데이터를 통합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RDB는 ‘멀티 플레이어’, NoSQL은 ‘특화된 스트라이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NoSQL은 RDB보다 거대한 데이터 처리가 용이하고 비관계형 데이터 및 비구조적인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분산 저장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다시 RDB로 돌아가는 케이스를 많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기업들은 NoSQL 붐이 일어나며 RDB를 NoSQL 기반의 DBMS로 대체해왔다. 하지만 시스템이나 운영인력 등에 투자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히트웨이브와 같은 융합형 DBMS가 새 트렌드가 될 것으로 봤다. MySQL 자체는 오픈소스지만 히트웨이브는 오라클의 기술을 덧붙여 더 진화시킨 솔루션이다. 오라클의 기술력은 그대로 쉽게 누리면서도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OLAP 영역에서의 활용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OLTP 중심의 RDB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OLAP를 위한 DBMS로 옮겨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기능성도 떨어졌다”며 “히트웨이브는 RDB와 OLAP 기능을 모두 잡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히트웨이브는 MySQL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OLTP와 OLAP를 아우르는 기능을 제공한다. SQL 개발 언어는 사실상 엔지니어들의 기본기라고 할 정도로 널리 보급돼 있다. 이를 손쉽게 활용하면서도 OLAP까지 아우르는 DBMS이니 효용이 높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통해 쿼리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별도의 데이터 ETL(추출·변환·적재)없이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그는 “MySQL 히트웨이브에도 오라클 상용 DB의 노하우를 계속해서 넣어주고 있다”며 “오픈소스지만 오라클이 제공하는 솔루션이라 장애 원인규명이나 관리도 오라클이 맡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히트웨이브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OCI 기반으로 제공되는 탓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쓰는 기업들은 히트웨이브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오라클은 ‘협력’ 카드를 꺼냈다. AWS 상에서도 히트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마이그레이션 수고가 줄어들고, 익숙한 클라우드를 쓸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협업 사례는 계속 늘어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NoSQL는 필요한 비즈니스 분야에 다양한 방식으로 쓰일 것이고, 정형화된 데이터가 쓰이는 업무시스템에는 익숙한 RDB가 쓰이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크기와 복잡도가 증가하면서 NoSQL 수요가 많아지긴 했지만, RDB를 모두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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