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L 등을 통해 정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와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효율적인 ‘NoSQL’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게 지금의 시장 상황이다. “기본 RDB에 새로운 기능을 붙인 솔루션이 답이다” “이제는 NoSQL의 시대”라는 의견까지 서로 다른 기능과 용도 탓에 지난한 논란이 이어진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않고 RDB에 NoSQL의 장점을 녹인 솔루션이 있으면 해답이 될 것 같다.

김희배 카우치베이스코리아 지사장.

올해 한국 지사를 낸 카우치베이스(Couchbase)는 RDB의 기본기를 지키면서도 NoSQL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 능력을 갖춘 데이터베이스관리서비스(DBMS)를 제공한다.

2011년 창립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카우치베이스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아우를 수 있는 DBMS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글로벌 직원 700명 규모의 회사로 2021년에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기반은 미국이지만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입지도 탄탄하다. 지난해 연 순환매출 1억3000만불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총판을 통해 우리나라 고객을 만나다가 지난 4월 공식적인 한국 지사가 세워졌다. 지사는 SAP코리아와 한국테라데이터를 거친 NoSQL 전문가 김희배 지사장이 이끈다.

김희배 카우치베이스코리아 지사장은 “단순한 거래 처리를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SQL만으로 하기 힘든 데이터 분석을 위해 NoSQL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이야기다.

그는 “데이터의 범위와 활용되는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며 “이제까지 기업들은 단순한 트랜잭션 처리만 관심이 있었던 것에서, 나를 알고 고객을 알기 위한 빅데이터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이 함께하기로 한 건 NoSQL의 유연성에 RDB의 유전자를 녹인 카우치베이스만의 매력 때문이다.

카우치베이스는 키 밸류 방식의 문서형 DB로 태동했다. 저장 방식은 JSON 도큐먼트를 활용한다. ‘엣지’단에서 모이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스마트폰 보급 초기인 2014년 모바일용 DB도 개발했다. 이후 풀 텍스트 서치 기능을 탑재하고,  컨테이너 가상화 관리 솔루션인 ‘쿠버네티스’ 지원 등 진화를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통한 완전관리형 솔루션까지 제공하며 NoSQL 기반의 DB 업체로 묵직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능을 구체적으로 보면, 기본적인 형태는 역시 NoSQL 기반 DBMS다. 단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RDB의 유전자를 녹인 게 카우치베이스의 특징이다.

데이터 분석은 NoSQL을 활용하지만 개발 언어는 SQL의 형태다. 카우치베이스가 만든 개발 언어 ‘니켈(N1QL)’은 WHERE, FROM 등 SQL의 직관적인 키워드를 따른다. 개발자 대부분에게 익숙한 형태라 별도 교육이 필요 없고 개개인의 스킬셋은 그대로 지킬 수 있다. 그러면서도 RDB의 기본기인 온라인거래처리(OLTP) 기능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게 김 지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인메모리 캐시를 통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였다. 인메모리 캐시를 쓰면 데이터 병목 현상이 줄어든다. 눈에 띄는 건 카우치베이스만의 DCP(Data Change Protocol)이라는 데이터 변경 내부 공유 프로토콜이다. 이를 통해 서치, 쿼리, 인덱스 등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처리해 경쟁사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방식이 일반적이다. 레고 블럭처럼 별도의 서비스 여러 개를 조합하는 형태다. 이에 MSA는 각 기능에 맞는 별도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장애 발생 시 각각의 서비스에만 문제가 한정돼 전체가 멈추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각기 다른 서비스간 데이터의 관리와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데이터 스프롤(Sprawl) 현상이 불거질 수 있다.

김 지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그는 “카우치베이스는 캐싱부터 저장, 트랜잭션, 쿼리, 이벤팅, 분석, 인증 등 MSA를 이루는 요소들을 통합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카우치베이스는 클라우드 환경 기반의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도 제공한다. 지난 여름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넥슨도 완전관리형 DBaaS인 ‘카펠라(Capella)’를 도입했다. 해외 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를 비롯해 10곳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사가 카우치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이제는 DBMS의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