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어둡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종종 큰 폭의 주가 성장을 보이거나 상장 직후 따상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기업이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센서업체 ‘삼영에스앤씨’도 그런 기업 중 하나죠.

삼영에스앤씨는 최근 배터리팩 관련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되면서 상한가를 쳤습니다.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29.9% 가량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삼영에스앤씨가 어떤 기업인지, 어떤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20년 이상 쌓아온 기술, “고성능 시장 노린다”

삼영에스앤씨는 콘덴서(전하를 저장하는 부품)를 주로 다루는 국내 전자부품 업체 삼영전자의 자회사입니다. 삼영전자공업 센서연구팀이 분사해 2000년에 설립했는데요, 2021년 5월 21일에 기술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죠. 쉽게 말해 센서 업체인데, 온도나 습도, 미세먼지 등 환경에 특화된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상장 전부터 국내 대기업 외에도 하니웰, 필립스, 포드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환경 센서 가운데 삼영에스앤씨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온⋅습도 센서입니다. 삼영에스앤씨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면 소재 합성, 자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반도체 공정, 칩형 온⋅습도센서 전반에 걸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부터 양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셈이죠.

온⋅습도 센서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자이언 마켓 리서치(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온도센서 시장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8%를 기록해 8조원 규모를 달성할 전망입니다. 습도센서 시장도 2020년부터 2026년 사이에 7.6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그만큼 삼영에스앤씨에게 열린 가능성도 꽤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가운데 삼영에스앤씨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부문은 고부가 산업용 센서 시장입니다. 온⋅습도 센서 시장은 ▲컨슈머⋅가전 부문 ▲고부가 산업부문 이렇게 두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컨슈머⋅가전 부문은 대량 생산 중심의 저가 범용센서를, 고부가 산업 부문에서는 고정밀, 고사양의 센서를 필요로 합니다. 어느 분야든 기술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좀 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는 단연 고정밀⋅고사양 센서를 필요로 하는 고부가 산업 부문입니다.

삼영에스앤씨는 20년 이상 환경 센서 관련 기술을 누적해 온 만큼, 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 산업용 부문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입니다. 그 중 의료용, 산업용, 전기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입니다.

삼영에스앤씨는 보고서를 통해 “회사는 원천 기술력과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맞춤화 전략을 취하고 있고, 고성능 환경센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이 요구되는 특수 시장용 온⋅습도센서 니치 마켓에서 독자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규모보다 우선은 기술

삼영에스앤씨의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이 크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어렵습니다. 지난 2021년 삼영에스앤씨의 연간매출은 125억원, 영업손실은 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사 치고는 매출 규모가 비교적 작기도 하고, 손실 폭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이유는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2일 삼영에스앤씨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가 주관하는 2022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신규 국책과제 중 ‘스칸듐-질화알루미늄(Sc-AlN) 소재 핵심부풀 기술개발’ 2세부과제 ‘초음파 센서 기반 자동차 배터리팩 내부 상태 감지 모듈 개발’에 주관사로 참여합니다.

해당 연구는 배터리셀 상태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음향센서 기반으로 배터리 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화재와 폭발을 막고,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죠. 과제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70억원으로, 2026년까지 진행됩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삼영에스앤씨의 주가는 9월5일 기준 6790원에서 882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과제도 있습니다. 삼영에스앤씨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전기차의 효율적인 전력관리 및 편의, 안전운행을 지원하는 습도센서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영에스앤씨는 2015년부터 지속해서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자사 기술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기술 개발에 더욱 앞장서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삼영에스앤씨가 수행하는 국책과제는 전기차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또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생기면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전기차⋅배터리 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현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안고 있는 큰 과제 중 하나는 배터리 폭발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안전성이 운전자의 생명과도 직결되다 보니, 업계도 더욱 예민하게 배터리 폭발 문제를 바라보는 분위기이거든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삼영에스앤씨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책과제는 전기차의 안전성과 연관이 큽니다. 따라서 해당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추후 전기차⋅배터리 업계에서도 삼영에스앤씨를 찾고, 매출 성장과 흑자전환도 이룰 수 있겠죠. 결국 당장 시장을 넓히는 것보다도 이번 국책과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나 더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지에 따라  삼영에스앤씨의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