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고객의 만남, ‘넥스트 패션 2022’ 다녀왔습니다

무신사가 서울특별시와 손 잡고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넥스트 패션 2022’ 행사를 열었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넥스트 패션 2022’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패션 페스티벌이다. 각 브랜드의 마케팅을 위한 이번 행사, 그 현장은 어땠을까. 

우선 이번 넥스트 패션 2022는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렸다. 무신사 측은 서울특별시가 장소를 제공했으며 부스 및 장비 설치는 무신사에서 무상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참가 비용도 따로 없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하는 행사이다보니 시민들에게도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입장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앱, 또는 행사 현장에서 입장 등록을 하면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앱을 통한 입장 확인이 까다롭지 않은 분위기였다. 기자가 취재 이후 재입장할 때에는 별도의 입장 확인이 없었다. 서울숲에 놀러나온 시민들이 행사장에 자유로이 드나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 무신사가 공동개최한 넥스트 패션 2022 (출처. 무신사)

이번 행사는 국내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넓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신생 브랜드, 혹은 소규모 브랜드는 큰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고객층 확보가 어렵다. 많은 신생 브랜드가 무신사와 같은 플랫폼에 입점하는 이유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넥스트 패션 2022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브랜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온라인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나기 어렵다”며 “부스도 전부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마케팅 뿐 아니라 생산과 관련해서도 브랜드 지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날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무신사가 지원한 생산 자금은 16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랜드 측의 의사로 어떤 브랜드가 생산자금을 지원 받았는지까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는 총 55개다. 현장에 있던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기반으로 국내 디렉터가 있는 브랜드 중 성장 지원이 필요한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브랜드 선정에는 별도의 정량적인 기준이 없으며 주로 성장세가 가파른 브랜드 위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 ‘노이어(NOIRER)’ 경우 올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0% 이상 성장한 브랜드다. 데님 상품이 베스트셀러인 비슬로우 또한 무신사스토어 하의 카테고리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프렌다는 29CM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로 올 4-5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브랜드다.

무신사 측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브랜드 중 40%는 브랜드 출시 3년 미만의 신생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초기부터 함께 한 브랜드도 이번 행사에 다수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2010년 출시한 모던 빈티지 캐주얼 브랜드 ‘프리즘웍스’다. 프리즘웍스는 2012년부터 무신사에 입점했다.

이번 행사의 부스 구역은 모던·포멀, 스트리트, 무신사 전문관,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여성 패션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각 부스 옆에서는 QR코드가 배치됐다. 고객은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앱으로 연결, 무신사 내에서 판매하는 각 브랜드 상품을 구매,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과 같이 QR코드를 매개로 무신사 앱에 고객을 유입,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랜드 뿐 아니라 무신사 앱으로의 고객 유입까지 높이는 셈이다.

고객은 QR코드를 통해 무신사 앱 내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무신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전문관 부스로 무신사 골프, 부티크, 뷰티, 플레이어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타 브랜드가 실물 상품을 전시하는데 집중한 것과 달리 무신사 전문관은 홍보 목적의 행사를 주로 운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무신사 골프 경우, 이벤트를 통해 골프공을 증정했다. 무신사 뷰티 부스는 포토존을 마련, 다양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최근 들어 무신사 전문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무신사는 지난달 뷰티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의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만 200여개 브랜드가 추가 입점했다.

무신사 부티크가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국내 작가 판화 예술품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을 통해 무신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프리미엄 미술품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출처. 무신사)

지난해 출시한 무신사 부티크 경우 ▲디자인 가구 편집숍 ‘보블릭’과의 협업을 통한 하이엔드 디자인 가구 판매 ▲’프린트베이커리’와의 협업을 통한 프리미엄 미술품 판매 ▲ ‘용정콜렉션’과의 협업을 통한 빈티지 워치 카테고리 신설 등 전문관 내 카테고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무신사 전문관 또한 고객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스트 패션 2022 내 무신사 전문관 부스. 골프, 부티크, 뷰티, 플레이어 부스가 차례로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가 공동 개최한 만큼, 서울특별시 스타트업 부스도 따로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여행 관련 테크 스타트업 ‘라이크어로컬’, 타투 프린터 기업 ‘프링커코리아’, AR기반 헤어뷰티앱 서비스 ‘헤어핏’을 운영하는 ‘버츄어라이브’가 참여했다. 

넥스트 패션 2022 내 서울특별시 스타트업 부스.

무신사 넥스트 패션 2022는 부스 운영 뿐 아니라 패션쇼 및 퍼포먼스 행사인 ‘넥스트 패션 로드’, 브랜드 관계자가 함께 하는 토크섹션 ‘브랜드 캠프’, 아티스트, 크리에이터가 말하는 패션 토크 섹션 ‘토크 얼라이브’, 입지 않는 옷을 무신사 스탠다드 크루넥 티셔츠로 교환해주는 ‘리웨어’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특히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개최한 만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넥스트 성수 투어’도 마련됐다. 넥스트 성수 투어란 성수동 소재 36개 브랜드 쇼룸, F&B 매장, 라이프스타일 숍을 소개하는 지도를 배포하는 행사다. 

이 날 기자는 마르디 메크르디 박화목 대표와 함께 하는 ‘브랜드 캠프’에 참여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9CM, 무신사에 단독 입점한 브랜드다. 2020년 S/S 시즌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올해 상반기 29CM 내 거래액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일본 등으로 진출해 6개월만에 매출 10억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박화목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무신사 자회사 ‘무신사 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마르디 메크르디에 투자한 바 있다.

브랜드캠프에서 이야기하는 마르디메크르디 박화목 대표(오른쪽)

이 날 브랜드 캠프에서 마르디 메크르디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그는 행사 후 마르디 메크르디의 계획과 그와 플랫폼의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박 대표는 앞으로 마르디 메크르디가 클래식한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또한 멀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그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와 플랫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브랜드와 패션 플랫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라고 밝혔다. 브랜드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유입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브랜드를 통해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플랫폼과 독립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소견도 밝혔다. 브랜드 스스로 매출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광고비, 마케팅비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는 플랫폼의 수수료를 일종의 광고비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일 저녁에는 마르디 메크르디와 글로니, 그리고 가수 민수가 함께 패션쇼 및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 경우 무신사 앱을 통해 입장 신청을 해야 했지만 주위 시민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많은 인파가 행사를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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