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계정성 업무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환 검토

하나은행이 ICT리빌드 프로젝트를 통해 코어뱅킹(계정계)의 일부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코어뱅킹이란 여신, 수신 등 고객과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하나은행은 그 중에서도 계정성 업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계정성 업무란 실질적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즉 돈과 관련된 업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여신, 수신 등이 해당된다. 하나은행이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한 이유는 신기술의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 반영하고 사용자 반응을 살펴 신속하게 보완해야 하는 현 금융 서비스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래량, 이관 서비스 증가를 고려해 클라우드 전환 대상 업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중은행에서 계정계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체개발을 통해 계정계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계정계의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크게 두 단계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로 마케팅·데이터, 채널·영업환경 개선, 인프라 역량을 구축한 뒤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1단계 사업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그런 다음 2단계로 계정성 업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전환(U2L)이 이뤄지며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JAVA)를 사용한다.

데이터하우스는 전체 재구축할 예정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연결, 통합하는 저장 시스템인 ‘실시간데이터웨어하우스(Real-Time Dataware House)’를 구축해 실시간 분석영역, 거래내역 시스템, 데이터 검증관리 기능을 구현한다. 분석데이터 웨어하우스(Analytical DataWare House)를 고도화해 분석기능을 강화한다.

계정계 외에 하나은행은 채널계, 정보계 영역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모든 시스템을 개발해 한 번에 오픈하는 빅뱅 방식이 아니라 단계별 방식을 채택했다. 단계별 적용시 클라우드 인프라 표준환경 체제에서 은행의 개발 표준을 준수하는 지속적통합(CI)·지속적 제공(CD) 기반의 애자일 개발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답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과 예상할 수 없는 다양한 비즈니스의 요구에 적기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인 개발과 함께 시스템을 오픈하는 빅뱅방식이 아니라, 기존 운영 시스템과의 연계성, 최신 기술의 안정성, 현장 비즈니스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시스템을 단계별 오픈 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클라우드 기술 도입으로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양한 제휴처와 파트너십을 맺고 빠르게 상품·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전환 시 서비스 단위를 마이크로레벨로 구성해 운영하는 아키텍처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적기에 서비스를 출시, 연계할 수 있으며 변경, 장애처리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오픈API 기반 표준 인터페이스 체계를 구축해 마이데이터나 오픈뱅킹 등 외부기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내부 시스템 연계, 신상품 출시 등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계획은 당장 없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기술내재화를 통해 자체개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시 대부분의 개발을 외부 시스템통합(SI) 기업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이 경우 직접 개발 대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지보수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또 서비스나 은행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외주 직원이 개발할 경우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는 점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최대한 자체개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 4분기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해 2024년 상반기 구축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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