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밝힌 클라우드 전환 전략…“프라이빗을 퍼블릭스럽게”
은행의 핵심 시스템인 코어뱅킹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클라우드 전략을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소 기술이나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해 ‘퍼블릭 클라우드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일 박기은 국민은행 테크혁신본부장 전무는 ‘개방형 금융혁신:데이터 세상과 기술 플랫폼’을 주제로 한 한국IDC 컨퍼런스에서 국민은행의 클라우드 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국민은행은 코어뱅킹을 디지털전환(DT)하는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정계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때 클라우드는 KB금융그룹에서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KB원클라우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계정계 IT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 전환하고 있다.
박기은 전무는 “이 프로젝트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클라우드 네이티브한 코어뱅킹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때 ‘클라우드 네이티브하다’는 것은 다양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시스템을 기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기은 전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멀티로 클라우드 벤더를 선택해서 쓰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갖춰서 하이브리드로 다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외에 클라우드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Z세대 전용 뱅킹 앱인 리브 넥스트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을 위한 머신러닝 학습을 위한 인프라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는 은행 내부 시스템이 올라가 있다. 박 전무는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케이 리전’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계열사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로써 KB금융그룹의 클라우드 저니(여정)가 진행 중”이라고 표현했다.
국민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기술로 만드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오브젝트스토리지 같은 저장소 기술, 쿠버네티스 같은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가능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도 적용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슷하게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국민은행은 개발팀과 운영팀이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을 하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인 플랫폼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박기은 전무는 “은행에서 현업이라고 부르는 비즈니스를 하는 직원들과 IT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같은 조직에 있다”며 “다같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애자일 방식의 업무 형태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행은 플랫폼 부서들이 애자일 개발을 잘 할 수 있도록 애자일 코칭을 해주는 애자일 빌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기은 전무는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걱정의 대상이 아니라 보안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무는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보안이 우려스럽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기술과 보안을 챙겨야 할 대상이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은행 보안 부서에서는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를 한 번 경험해 보면 보안문제든 기술적인 문제든 편리성이 이를 어떻게 보완해주는지 깨달으며 또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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