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MBK, 국민연금 손잡고 카카오모빌리티 인수하려해”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크루유니언(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이 카카오모빌리티측에 성실한 자세로 단체교섭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양 노조는 10일 서울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플랫폼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시민들의 편의 증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대리운전노조와 크루유니언은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과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에 대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했다. 상생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카카오가 실제로는 협상 과정에 임할 생각이 없으며 매각 과정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양 노조는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매각으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국감을 앞두고 위험비용 시간 끌기로 일관한다면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의 자산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김주환 위원장은 정보 확인 여부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한 확인에 더해 국민연금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을 당시, 국민연금측이 투자여부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며 “내부 원칙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해 기정 사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10일 서울 상연재에서 진행한 ‘매각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발표 현장

현재 카카오는 MBK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분 매각 소식 이후 전국대리운전노조와 크루유니언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투기 자본의 장으로 만드는 행위라며 반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 노조 가입률이 80%에 가까이 달하자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지난 7월 25일 카카오 공동체 얼라이언스(CAC)에 “사회적 공존을 위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카카오측에 매각 유보를 건의했다. 또한 사내 경영진과 노동자의 협의체인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측의 의사를 존중해 매각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카카오 배재현 CIO는 “일부 지분 매각은 카카오 모빌리티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 내 논의 진전도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서승욱 지회장은 “8월 1일부터 매일 논의를 진행”했다며 “지금까지는 주로 서비스 현황, 회사의 재무적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덧붙였다. 서 지회자의 설명에 따르면 협의체 참여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경영진과 제품, 서비스 담당 등 전 분야 노동자들이다. 또한 현재 협의체 일정에 대해 서 지회장은 8월 12일까지로 예정되었으나 (논의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노조는 콜을 빠르게 잡기 위한 카카오T대리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 또한 요구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의 단체교섭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방안 중 하나였다. 노조측은 합의문 중 프로서비스 제도에 대해 폐지 등 개선방안을 모색한다고 명문화했음에도 카카오측에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는 교섭 12차례가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측은 오는 16일 판교 카카오사옥 앞에서 단체행동에 나선 후 17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플랫폼 노동자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 웹툰작가노조 하신아 사무국장등이 참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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