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인상한 카뱅·케뱅…토뱅의 선택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과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토스뱅크의 행보다. 출범 당시 토스뱅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자부했으나, 최근 다른 인터넷은행의 금리인상으로 경쟁력이 사라지게 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파킹통장의 금리를 올렸다. 지난 4일 카카오뱅크는 파킹통장의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0.08% 인상해 연 2%의 금리를 적용했다.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한 사람당 하나의 계좌만 보유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5일 파킹통장의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1.3%에서 연 2.1%로 인상했다. 한도는 최대 3억원이며, 최대 10개까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현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2%다. 예금액이 1억원 미만일 경우 연 2%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1억원을 초과할 경우 연 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즉,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의 금리는 카카오뱅크와 같고 케이뱅크보다 0.1% 낮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권에서 수신 금리를 인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여기에 동참하게 됐다.

경쟁사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은 곧바로 효과를 보였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수신잔액이 한달새 1조원이 넘게 늘었다. 케이뱅크의 7월말 수신잔액은 13조3300억원으로 6월 대비 1조1500억원 늘었다. 앞서 케이뱅크가 파킹통장을 포함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수신액이 단기간 급증했는데 이 수신액이 어디서 흡수됐는지 알 수 없다”며 “금리를 인상한지 얼마 안 되어 만들어진 수치인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더 민첩하고 똑똑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출범당시 토스뱅크가 수신상품에서 강력하게 내세운 것이 연 2%의 파킹통장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토스뱅크는 올 1분기 말 수신잔액 21조원을 넘었다. 금융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성장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케이뱅크의 수신액이 토스뱅크에서 흘러들어왔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에선 수신잔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관건은 토스뱅크의 행보다. 토스뱅크가 제 살을 깎아먹으면서도 수신 금리를 올릴 것인지 여부다. 아직 출범 초기인만큼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경쟁사를 의식해 수신상품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토스뱅크가 놓쳐선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예대율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 3월말 기준 예대율은 12.4%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가 78.6%, 케이뱅크가 67.6%인 점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로, 은행의 주요 건전성 지표중 하나다.

예대율이 낮으면 예금 이자비용이 대출 이자수익보다 많아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토스뱅크는 여신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시급하면서도, 수신고객을 빼앗겨서는 안되는 두 가지 상황에 놓여있다.

수신상품 금리인상과 관련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시장상황을 감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첫 댓글

  1. ‘파킹통장의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이나 ‘파킹통장의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에서 파킹통장’의’를 파킹통장’인’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라떼 말하는 꼰대같지만 예전에는 신문기사의 퇴고나 맞춤법을 대단히 중시했다고 배웠는데, 인터넷 신문사나 인터넷 기사들이 늘어나면서 귀사뿐만 아니라 국내 메이저 신문사들도 인터넷 송고의 맞춤법이 틀리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 하나하나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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