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쿠팡만 성장할 것”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분석

“저희는 네이버와 쿠팡을 제외하면 전부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김남선 CFO는 5일 2분기 실적보고에서 두 기업 외 모든 유통업체는 성장세가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말하면 네이버의 커머스사업은 계속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침체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커머스 사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까.

 

네이버 2분기 실적 보고 

우선 네이버의 실적 보고를 살펴보자. 네이버는 이번 2분기 매출 2조 4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2022년 2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4%에 달한다. 2021년 2분기가 20.2%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출처: 네이버 IR룸)

특히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성장세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5일 2022년 2분기 네이버 커머스 사업 매출은 4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했다. 

거래액 자체도 크게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네이버 전체 쇼핑 거래액은 10조 3000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20.8% 성장했다.

소규모 브랜드,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마트 스토어의 거래액은 6조 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브랜드 스토어와 크림, 예약 및 여행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제는 이용자의 수요와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구체화되며 특화된 버티컬 내 디스커버리 및 큐레이션 기반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버티컬 서비스 강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우선 브랜드 스토어의 2022년 2분기 거래액은 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특히 2분기 골프, 럭셔리 뷰티 등 190개 브랜드가 새로 참여해 현재까지 965곳이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상품 노출 개선과 혜택 제공 도구 세분화 등 솔루션 개선이 신규 브랜드의 참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한정판 마켓 크림의 성장세도 강조했다. 크림의 2022년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35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최대표는 스니커즈를 제외한 카테고리가 절반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리셀 시장에서 주로 거래하는 상품은 스니커즈로 리셀 시장 내 주요 주자들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크림도 올해 초부터 럭셔리, 시계 등 상품 카테고리를 넓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예약 및 여행 카테고리 거래액 성장도 돋보인다. 레저, 공연, 전시, 부티, 항공, 호텔 투어 수요가 모두 증가해 두 카테고리 거래액은 약 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배 성장했다.

 

네이버의 강점, 검색-쇼핑-페이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커머스-결제로의 탄탄한 선순환 실현에서 나옵니다.”

최 대표의 말처럼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 거래, 결제, 적립까지 이어지는 순환 구조다. 고객들은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한 후 네이버페이로 상품을 결제한다. 이후 기본 포인트 1% 적립이나 멤버십 혜택을 통해 포인트를 추가 적립한다. 특히 페이 포인트를 통한 마케팅은 이용자 충성도 강화를 이끌었다. 김남선 CFO 또한  멤버십, 스마트스토어가 네이버 핀테크, 커머스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최근 네이버는 페이 적립 프로그램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라이브 쇼핑 추가 적립, 선물하기 1% 추가 적립 서비스 등을 종료하고 있다. 일부 서비스에 대한 적립 프로모션 종료 당시 소비자들은 사전 고지가 부족했으며 네이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남선 CFO는 “아직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으로 판단되는 일부 서비스에 대한 적립 프로그램 정책을 일부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쇼핑으로의 유입을 이끌었던 적립 프로그램 혜택 축소가 커머스 사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보아야할 부분이다.

다만 네이버는 멤버십 포인트 적립구조를 축소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멤버십에 적용되는 포인트 적립 체계에 대해 당장의 축소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며 “포인트 적립 구조가 거래액, 매출, 이용자 혜택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로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커머스 하반기 성장 전략은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커머스 사업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되는 셈이다.

실제로 네이버도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이 지난 몇 년과 비교했을 때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남선 CFO는 “커머스 자체가 지난 2년간 비정상적으로 성장이 좋았던 것이지 경기 둔화 때문에 하락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네이버하고 쿠팡을 제외하면 역성장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 또한  “2022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2% 성장해 2018년 이래 처음으로 10% 대 초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하반기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10% 성장률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가 늘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가지고 있다는 점 ▲가장 많은 쇼핑 DB와 예약 거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보았을 때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경쟁 플랫폼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 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해 ▲배송 서비스 강화 ▲멤버십 재정비 ▲ 네이버 온오프라인 판매자 성장 지원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커머스 기업 M&A(인수합병) ▲커뮤니티를 통한 커머스 확장 도 계획 중이다.

우선 배송 서비스 강화 경우,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물류파트너사들을 통해 입점사에게 빠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2분기 말 기준 61개 브랜드를 포함한 186개사가 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부터 일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당일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말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의 빠른 배송 서비스는 장보기 서비스를 포함한 생필품 카테고리를 중점으로 제공 중이다. 현재 생필품 카테고리 내 빠른 배송 범위는 21%까지 확대되었으며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인 50%에 도달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NFA로 대표되는 전략적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지정 시간 배송 등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FA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혹은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NFA 출시 초기부터 온디맨드 풀필먼트를 목표로 했다. 온디맨드 풀필먼트란 판매자 및 상품별로 맞춤 배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빠른 배송 외 다양한 배송 수요를 목표로 기획된 서비스다. NFA는 다양한 판매자를 자사 커머스 내로 유입하진하기 위해 마련한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는 새벽배송을 포함한 여러 배송 서비스를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멤버십 프로그램의 재정비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들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결제액 20만원 내에서 포인트 기본 적립 1%를 포함해 결제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 가능하다. 다만 김남선 CFO는 혜택 축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플랫폼 내 판매자 성장 지원 방안도 다양해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사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사업자를 위한 대출상품,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반품 안심케어 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계속해 적자를 기록하는 한정판 마켓 크림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등 국내 한정판 마켓 주자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판매/구매수수료 0%, 배송비 무료 정책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직접 검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크림의 영업비용은 높다. 크림은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3억원, 영업손실 약 595억원을 기록했다. 이 날 김남선 CFO는 과금모델이 정착되지 않은 크림이 커머스 사업의 마진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참고해보세요! : 크림의 독주, 솔드아웃은 멈출 수 있나 > 

네이버는 크림의 수수료를 해외 수준으로 합리화할 예정이라며 수익 구조를 개선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부문 인수합병(M&A)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커머스 확장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콘텐츠 분야에 대한 M&A를 주로 했지만 앞으로는 커머스 기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네이버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커머스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니즈에 따른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하고자 한다”며 “이용자들이 관심사 따라 모여 소통하고 커머스까지 일어나고 있기에 이에 대응하는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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