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건비에 카카오페이·뱅크 채용 조정

대규모 채용, 임금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늘어나자 카카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개발 인력 채용을 줄이고 개발 인력 채용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상반기 대규모 채용과 지난해 전 직원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채용을 상반기 대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매크로 환경 등을 감안해 하반기에는 채용 전략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지난 2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개발 인력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전사 인프라 예산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리스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2분기 기준 전체 인력은 1분기보다 67명 증가한 1239명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208명 증가했다. 신규 사업을 위해 상반기 IT인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신사업 관련 개발 인력 신규채용을 진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윤호영 대표는 “올해는 중장기 관점의 신상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인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분기 판관비는 전분기 대비 115억원 증가한 906억원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 금융회사가 영업이익 대비 어느 정도를 인건비, 전산비 등의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은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자료=카카오뱅크 컨퍼런스콜 발표 자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 중 인건비가 약 423억원으로 전체 판관비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판관비 중에서도 인건비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은 작년 4분기부터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전체 판관비는 약 982억원으로 그 중 인건비는 524억원을 차지했다.

인건비 상승은 인력증가도 있지만, 임직원 임금 인상도 반영됐다. 앞서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는 전직원 임금을 1000만원 이상 인상하고, 연봉의 일부를 스톡옵션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인건비 (취합=바이라인네트워크)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임직원 연봉 1000만원을 일괄 인상하고, 성과급을 별도 지급했다. 그 결과, 카카오페이의 인건비는 올 2분기 기준 약 4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8%, 전년 동기대비 3.8% 상승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월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970명이다. 전년동기 대비 350명이 늘었다. 상반기 경력 공채를 포함하면 970명을 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는 ‘2022 경력 공채’를 통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서비스 프로덕트 매니저,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사용자 경험·인터페이스(UX·UI) 경력직을 채용한 바 있다.

이번 채용은 2분기 실적 인건비에 반영됐다.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출시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 인력보강으로 지급 수수료, 제반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 비개발 인력 채용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인력 채용을 축소하고 비용집행 과정을 개선해 대외 경기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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