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네이버뿐만 아니라 IT 산업 문제… 정치권 관심 必”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선 안 됩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선 안 됩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5개 계열사의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 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모회사인 네이버가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다섯 개의 네이버 자회사가 겪고 있는 주요 쟁점에 대해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함께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행복할 수 있는 노력을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한미나 네이버지회 사무장,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 오세윤 네이버지회장

공동성명이 개최한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공동성명 풀파워업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선 ▲단체 행동의 방향성과 계획 ▲네이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계열사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주요 발언자로서는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한미나 네이버지회 사무장이 참여했다.

공동성명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5개 계열사의 교섭이 결렬되고 쟁의까지 이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모기업인 네이버가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않는 노동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쟁의권을 갖게 된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로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5개 계열사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 고객 문의 응대, 콘텐츠 운영, 영상제작, 광고 운영, QA(품질보증), 소프트웨어 백엔드/프런트엔드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공동 성명은 네이버가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은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 직원 연봉을 10% 인상할 것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 측 요구안의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을 제시했고, 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에 지난달 30일 교섭을 중지했고, 지난 14일과 15일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 행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출처: 공동성명

오세윤 네이버 지회장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네이버가 이 계열사들에 대한 주요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계열 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5개 계열 법인은 독자적 사업 없이 오로지 네이버만을 위해 업무 수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이러한 하청 구조를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고, 5개 법인 노동자들은 임금 복지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의 연봉이 (2021년 기준)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본사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아울러 업무 환경 지원과 효율 제고를 위해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 지급하고 있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는 5개 계열사에는 지급되지 않고 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를 포함한 다른 IT 기업들의 비용 절감 목적으로 자회사, 손자회사로 계열사 쪼개기 등의 행위는 산업 발전에 대한 혜택이 소수에게만 국한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누가 이기고 지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산업 이익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언제든 대화는 열려 있다는 것을 꼭 밝히고 싶다”며 “5개 운영 법인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는 임금 복지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합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 또한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들의 문제는 IT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차별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바뀔 때까지 네이버 노동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해당 쟁의 행위는 게임 요소가 접목돼 수위에 따라 착한 맛,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 아주 매운 맛으로 구분됐다. ‘아주 매운 맛’에 해당하는 단체 행동에는 ‘파업’이 포함돼 있으며, 순차적으로 쟁의 행위가 공개될 예정이다.

오 지회장은 “파업 가능성 역시 있으나 끝까지 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측과 대화 시도를 꾸준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임금 복지와 관련해 아무런 대화 진전이 없는 상황이기에 이 부분에 진전이 있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권에서 또한 아이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나설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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