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중국 코발트업체와 배터리 리사이클 법인 설립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华友钴业)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화유코발트는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코발트 정련업체다. 2019년 세계 정련 코발트 생산량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채굴 과정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유코발트와의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가능한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와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양사는 올해 안에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화유코발트 본사(자료: 화유코발트)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합작법인에서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스크랩(Scrap, 금속 부스러기나 잉여 물질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추출한 메탈은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스크랩,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근접한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재활용한 금속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은 화유코발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설립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해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 지분 2.6%를 확보해 2023년부터 10년 간 니켈 2만톤(t)을 공급받는다. 또한 칠레 SQM, 독일 벌칸에너지 등 리튬 생산업체와도 2029년까지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는 “배터리 공급망을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화유코발트와의 협력은 배터리 리사이클 역량 확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원재료 공급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ESG 경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쉐화(陳雪華) 화유코발트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시장에서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친환경, 고품질 배터리 생산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유코발트는 LG화학과도 연이 있다. 화유코발트는 LG화학과 2019년에 전구체 합작사와 양극재 합작사를 각각 취저우시, 우시시에 설립했다. 2022년에는 한국 구미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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