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결국 트위터에 폭탄을 던졌네요.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인수 거래를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트위터에 발송했습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진심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합의를 뒤집은 명분은 “트위터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SEC 보고서에서 전체 계정 중 가짜 계정(봇)이 5% 미만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머스크는 오래전부터 이번 거래를 뒤집기 위해 군불을 때 왔습니다. 지난 5월 12일 자신이 분석하기로 가짜 계정이 20%에 달한다며, 트위터에 해명을 요구했죠. 트위터 측과 인수하기로 합의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용자의 5% 이상이 봇이라는 어떠한 팩트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내 조언자들이 보기에 그렇다”는 게 머스크 측의 입장입니다. 무려 55조원에 달하는 거래를 취소하는 이유로는 근거가 좀 부실해 보입니다.

심지어 트위터 측은 SEC 보고서에서 “가짜 계정은 5% 이하다”라고 못박고 있지 않습니다. 트위터는 SEC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정 샘플에 대한 내부 검토를 수행했으며, 2022년 1분기 동안 허위 또는 스팸 계정의 평균이 해당 분기 동안 mDAU(일활성사용자)의 5% 미만을 차지했다고 추정합니다. 허위 또는 스팸 계정에 대한 추정이 실제 계정 수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할 수 있으며, 실제 허위 또는 스팸 계정 수는 우리가 추정했던 것보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SEC 보고서에서 분명히 5% 이하라는 수치는 ‘추정’이며 틀릴 수 있음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가짜 계정이 mDAU의 6%에 달한다고 해도, 이 보고서가 거짓말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머스크의 계산처럼 20%에 달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머스크 측은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가 진짜 트위터를 인수할 생각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는 어느날 갑자기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구체적인 금액(430억 달러)까지 제시했습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의 거래를 별다른 검토도 하지 않고 내지른 것이죠.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요즘 경제 상황이 그렇게 만만치 않죠.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측은 주당 54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요즘 트위터 주가는 4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호기롭게 트위터 인수를 공언하던 시기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를 넘기도 했었는데 요즘 테슬라 주가는 600~700달러 선에서 왔다갔다 하네요.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트위터 인수합의 파기 후 테슬라 주가가 조금 오른 걸 보면 알 수 있죠.


머스크와 트위터 측은 법정으로 이 사안을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합병 합의를 할 때 계약을 파기하는 당사자가 10억달러의 위약금을 내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10억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1조원이 넘는 돈을 순순히 지불할 리는 없겠죠? 머스크 측은 가짜 계정 등에 대한 트위터 측의 책임을 주장하며 1조원을 내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 측은 계약을 진행시키든, 아니면 위약금을 받든 둘 중에 하나는 하겠다는 입장일테고요.

앞으로 계속 이에 대한 뉴스가 쏟아져 나오겠네요.

세계를 뒤집어 놓은 우버 파일

우버로 인해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우버가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유착을 맺거나 택시업계의 폭력시위를 역이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영국의 가디언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우버 고위 경영진 간 오갔던 이메일과 문자, 메모, 브리핑 서류 등을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버 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당시 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함부르크시 시장,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로비를 위해 접근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당시 경제산업부 장관)입니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2015년 10월 우버X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는데, 우버가 마크롱 장관에게 로비를 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마크롱이 우버 측으로부터 무언가 대가를 받고 규제당국을 압박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단순히 정부의 정책방향과 우버의 방향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대통령실은 “당시 장관의 통상적인 업무의 일부”라고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버는 택시업계의 시위도 역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택시업계의 우버 반대 시위가 심하게 일어났는데, 시위가 과격해져 폭력시위로 변하자 고위 임원들은 “성공적”이라는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만 우버의 이런 행위는 트래비스 코델 캘러닉 전 CEO가 재임하던 시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컬러닉은 우버를 창업해 세계최대 승차공유 기업으로 발전시켰지만 사내 성희롱 방조, 운전기사와의 말다툼, 경쟁사 기술 탈취 등으로 사회문제를 일으켜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아마존, 음식 배달 시장 재도전

아마존이 음식배달 시장에 다시 참전합니다. 아마존은 음식배달 플랫폼 그럽허브를 소유한 네덜란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이하 저스트잇)의 주식 2%를 매수했습니다. 저스트잇의 미국 자회사인 그럽허브는 도어대시 등과 함께 미국 배달시장의 주요 업체죠. 아마존은 특히 지분의 15%까지 인수할 권리도 얻었습니다. 양사가 합의한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면, 13%의 지분을 더 인수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세컨드 매저(Second Measure)에 따르면, 그럽허브는 5월 기준 미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도어대시 59%, 우버이츠 24%에 이어 3위 업체네요.

이번 계약에 따라 아마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멤버십 회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그럽허브 서비스를 배달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2억명을 넘어섰는데, 그 중 70%가 미국 이용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간 139달러(약 18만원)을 내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은 그럽허브 월 이용료를 내지 않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한 다른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자가 대거 그럽허브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계약 발표 후 우버와 도어대시 주가가 4~7%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의 음식 배달 사업 진출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5년부터 4년간의 운영 끝에 2019년 아마존 레스토랑 배달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다른 점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북미에 있는 약 32만 개의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랙리스트 기업을 인수하려는 미국 방산업체

미국의 방산업체 L3 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유명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를 개발한 NSO그룹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NSO 그룹은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블랙리스트로 찍힌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NSO 그룹은 페가수스라는 스파이웨어로 유명합니다. 페가수스는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도 메시지, 연락처, 사진, 동영상 등을 원격으로 추출할 수 있는 ‘제로클릭’ 해킹 도구입니다. 페가수스는 또 휴대폰을 녹음장치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작년 전 세계 곳곳의 운동가, 기자, 정치인 등의 핸드폰에서 페가수스가 발견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미국 FBI가 2019년 페가수스 소프트웨어를 구매했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해 11월 “미국의 국가안보나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NSO그룹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이 이스라엘 회사와 어떤 사업도 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로 선정한 기업의 인수를 허용할 것인지,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거래를 어떻게 볼 것인지 주목됩니다.


 

나이키 기술 직원들은 회사에 불만이 많다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전통기업인 나이키의 테크 담당 직원들의 불만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나이키는 기술 친화적인 기업으로 테크 리더십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D2C(Direct to Costumer) 붐을 일으키고, 메타버스나 NFT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사내에 다른 스포츠 패션 브랜드에 비해 테크 담당 직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인사이더가 나이키 테크 직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에 응한 기술직원들은 조사대상 51개 항목 중 48개 항목에서 자신의 직무 만족도를 회사 내 다른 부문의 직원보다 낮게 평가했습니다. 나이키에는 총 7만3300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중 2400명이 기술직이라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는 약 300명의 직원이 응답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테크 관련 직원들의 희생이 동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 직원은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년 동안 나이키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즐거웠는데, 지난 3년간 나이키 테크놀로지에 종사하는 것은 끔찍했다”고 전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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