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저가’를 갱신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경영진이 결국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하락은 불안정한 주식시장, 공매도, 시장의 저평가 등 여러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결국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며칠 사이 소폭 반등을 하고 있다.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주가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0.31% 오른 6만4100원,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29% 오른 3만1300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곳 모두 공모가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특히 상장 직후 고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크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고점(24만8500원) 대비 약 74%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약 67% 떨어졌다.

상장 직후 두 배 이상 몸을 불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블록딜(시간 외 매매)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형태로 매도했다. 여기에 지난 6월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분 9.8% 가량 되는 500만주를 블록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블록딜 매도에 나선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의 90%를 처분했다. 처분한 주가는 약 1조944억원어치로, 다음 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7.5% 하락했다. 여기에 카카오발 악재도 겹쳤다.

일각에선 두 곳을 두고 성장동력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의 핵심 수익상품인 여신 포트폴리오가 빈약하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주로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다가, 전·월세 대출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무담보 상품이다. 당국의 지침에 따라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제한적으로 실행하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도 상장 후 적자 상태로 성장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전자금융업자로서 당국의 규제가 불가피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전자금융업자의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다양한 이유로 카카오 금융 계열사의 주가 급락이 지속되자, 보다 못한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공매도로 비난을 받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공매도로 실현한 차익만큼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신원근 대표는 약 12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경영진 네 명이 약 18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카카오뱅크 경영진은 지난 5일,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의 영향이 반영된 것인지, 며칠 사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대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해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규대출상품 출시에 따른 여신 성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진출, 가상화폐 관련 제휴 서비스 등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 신규사업 진출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의견을 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의 비금융회사 출자지분 및 업종제한 전환, 서비스 채널 다양화를 위한 은행 대리업 도입 등 은행법 개정안이 논의 중”이라며 “플랫폼 역할의 확대 가능성은 동시에 더욱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해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결제서비스 부문에서 이커머스 등 전방 시장 둔화에도 외부 가맹점 확장을 통해 견조한 거래액,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1분기 침체를 보였던 카카오 커머스를 포함한 가맹점들의 결제액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서비스에 있어서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한 혁신 보험상품 제공, 증권 부문에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기반으로 트래픽과 매출의 동반성장이 전망된다”며 “금융 서비스 내 대출 중개 부문에서도 포트폴리오 확장과 협력기관 확대를 통해 총거래액 반등이 이뤄진 상태로 전 부문 점진적인 매출 회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이후에도 오프라인 결제처 확대로 결제 서비스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중개 등 금융서비스 매출이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 디지털보험사 등 하반기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모두 성장동력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건전성을 감안해 주담대, 전·월세 보증금 등 담보대출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의 비중을 낮춰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내년부터 펀드 등 신규 상품 출시를 본격화해 금융 플랫폼으로서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고신용자 신용대출 재개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알리페이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그룹은 2018년부터 협력해 온·오프라인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올해는 더 많은 국가로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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