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통증 없는 올인원 VR, 피코 네오3 링크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새로운 스탠드얼론 VR, 피코 네오3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피코 기억하시나요? 이거 처음에는 KT가 들여온 제품이었어요. Super VR이라고 해서 VR 영화 서비스를 했었죠. 지금도 서비스 중입니다. 그 피코가 최근에 한국에 스탠드얼론 기기를 출시했는데요. PC 연결 없이 할 수 있는 제품이죠. 메타 퀘스트 2 비슷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선 이 제품 칩셋이 퀄컴 스냅드래곤 XR 2거든요. VR용 프로세서입니다. 전반적으로 퀘스트 2랑 사양이 거의 똑같아요. 해상도, 3664 x 1920으로 동일하고요. 주사율도 최대 120Hz로 똑같습니다. 램도 같고요. 저장공간은 퀘스트 2는 여러 옵션이 있는데 이 제품은 256GB 단일종입니다.
그래서 사용 방법도 퀘스트 2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자, 두 제품의 차이, 무게 배분입니다. 제품 자체는 이 제품이 600g대로 더 무겁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은 부품을 앞뒤에 나눠놨어요. 그래서 무게가 분산됩니다. 여기서, 퀘스트와 큰 차이가 납니다.
퀘스트는 530g인데 앞에 하드웨어가 다 쏠려있거든요. 그래서 아픕니다. 한 15분만 써도 얼티밋 워리어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제품 역시 불쾌감이 있습니다만 절반 이하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는 퀘스트 2 체험할 때 거의 넷플릭스, 유튜브 이런 쪽으로만 실험했거든요. 운동은 아파서 못했어요. 그런데 이 제품은 반댑니다. 운동이 개짱입니다.
게임 한번 보실까요. 게임이 몇 개 없을 줄 알았는데 재밌는 게임 여기 다있었습니다.
우선 퀘스트 2 인기 게임이죠. 인 데스: 언체인드 있었고요. 비트 세이버는 없는데 비슷한 신스 라이더라고 있습니다. 재밌고요. 요즘은 앵그리버드도 VR로 할 수 있네요. 여러 각도에서 쏠 수 있고요. 새총을 당길 때 긴장감을 주거든요. 졸잼이네요.
그리고 이런 공포 게임들이 있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하지 마세요.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게임하다가 오줌 쌀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총 쏘는 게임들 있는데 총 쏘는 건 괜찮아요. 그런데 이동할 때 몸은 안 움직이는데 시야는 움직이니까 어지러워요. 가만히 서서 총 쏘는 게임 있거든요. 그거 하세요.
그리고 이건 제가 가장 즐겁게 했던 게임 슈퍼 핫입니다. 사실 야겜인 줄 알았습니다. 매트릭스처럼 총알이 천천히 오는데 제가 움직일 땐 빨리 와요. 그러니까 반격을 하려면 여러 군데를 신경 써야 하는데요. 총알을 피하고, 남의 총을 뺏어서 쏘고 이런 재미가 있습니다. 존 윅 같은 영화 보면 총알이 여러 개와도 다 피하잖아요. 이거 해보면 압니다. 다 거짓말이예요. 천천히 와도 못 피합니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거, 운동 게임이었습니다. 우선은 지금 7월 15일까지 증정하는 게임 있거든요. 올인원 스포츠 VR이라고 골프, 야구, 테니스, 탁구 이런 거 다 들어 있는 게임이 있는데요. 야구 골프 이런 건 진짜 같아요. 특히 야구하면 혼자 공치고 세레모니하고 그럽니다. 여기서 VR의 단점이 드러나죠. 가족이 보면 안 됩니다. 분명히 그런 게 아닌데, 안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한심해 보여요.
자 제가 여러 스포츠 게임 해봤는데요. 매니 VR, 일레븐 테이블 테니스, 그리고 올인원 스포츠 VR 안에서 양궁을 해봤습니다. 혼자 올림픽을 할 수 있는 거죠.
이 권투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굉장합니다. 상대가 더킹, 위빙, 뎀프시롤 다 합니다. 그리고 잽은 그럭저럭 맞는데 훅이 잘 안 맞거든요. 실제 권투랑 비슷하지만 그거보다는 쉽습니다. 우선 아프진 않고요. 실제 권투에서는 아무리 해도 안 맞고 쳐맞기만 합니다. 근데 이건 그나마 때릴 수는 있어요. 물론 레벨 올리면 똑같이 안 맞습니다.
탁구, 탁구가 굉장해요. 실제로 탁구공 치는 그 느낌 거의 똑같이 납니다. 신기해요. 예전에 탁구 못한다고 많이 무시당하고 그랬었는데 여기서도 지는 건 똑같고요. 상대가 무시를 안 한다는 장점이 있네요.
양궁은 제가 실제로 해보진 않았는데 분명 이거보다 어려울 겁니다. 일단 당길 때 힘이 안 드니까요. 하여튼 재밌어요. 스포츠 게임들이 대부분 엄청 재밌거든요. 하다 보면 제가 원래 땀을 잘 안 흘리는데 땀을 뻘뻘 흘리게 됩니다. 기분 좋네요.
다만 이게 지오펜스를 치고 하는 거거든요. 가상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거 밖에 넘어가면 게임이 멈춰요. 그러니까 실제 운동처럼 넓게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습니다. 좁은데 역동적인 거죠.
자, 게임, 특히 스포츠 게임, 퀘스트 2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얼굴이 안 아프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반대로 생산성 기능 기대할 거 없습니다. 메타는 지금 호라이즌 워크룸 같은 화상회의, Spatial 같은 좋은 미팅 앱 갖고 있고요. 손 인식하는 기능도 있죠. 연동되는 로지텍 키보드 연결하면 가상에서 모니터 여섯개씩 띄우고 일할 수도 있어요. 워리어 얼굴하고 일하는 겁니다. 그런데 피코 앱스토어에는 미팅 앱 딱 하나 있고 생산성 관련 기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상 볼 때도 약간 문제예요. 아프리카 TV 빼고 앱이 없습니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모두 없고요. 그런데 이 서비스들이 웹을 운영하잖아요. 그래서 들어가봤더니 유튜브 같은 경우에는 웹에서도 180도 360도 VR까지 다 쓸 수 있었어요. 웨이브, 티빙은 콘텐츠를 볼 수 있고요.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이 기기로 볼 수 없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안된다니 크리티컬이죠.
PC 연결 같은 경우에는 피코 링크 프로그램 까시고 유선 연결하면 되는데요. 이렇게 연결하시면 스팀 VR 콘텐츠를 쓸 수 있는데 연결이 안 되네요. 다른 분들은 됐다고 하는데 저는 탈락했습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게임할 때 짱입니다. 대신 생산성 기대할 수 없고요. 특히 메타에서 기대되는 호라이즌 월드, 워크룸 이런 것들 있죠. 메타버스 서비스들에 대한 기대, 가지기 어렵습니다. 현재를 보면 좋은 기곈데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는 거죠. 그런데 운동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고 봅니다. 현재 가격은 55만9000원이고요. 메타는 128GB 41만4000원, 256GB 55만3000원이거든요. 같은 용량으로는 비슷한 가격이고요. 적은 용량으로 좀 저렴한 버전 나오면 좋겠네요. 대신 구성품은 많이 줍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넷플릭스를 VR로 보는 게 취미다. 사지 마세요. 넷플릭스 안 됩니다.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써야 한다. 사지 마세요. 없습니다.
나는 VR 스포츠 게임이 좋다. 사세요. 퀘스트 2보다 압도적입니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1층에 산다. 사세요. 여러분을 위한 제품입니다. 다른 분들은 층간소음 주의하시고요. 층간소음보다 가족, 주의하세요.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행복하게 쓸 수 있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크게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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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