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업무를 처리하는 ‘태스크 자동화’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없다. 기업이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해 혁신하고 성장하려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야 한다.”

글로벌 RPA 전문기업 블루프리즘코리아(지사장 이준원)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RPA 플랫폼 접근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준원 블루프리즘코리아 지사장

블루프리즘은 지난 2012년 RPA라는 개념을 가장 처음 만들어 시장에 선보인 ‘기업형 RPA’ 전문기업이다. 2001년 설립 이후 전세계 170개 국가에서 2350곳 이상의 대형 기업에 RPA 플랫폼을 공급하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병섭 블루프리즘코리아 영업 및 파트너 부문 총괄 전무는 이날 현재 국내 RPA 시장 현황으로 “3~4년 전부터 RPA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소개됐지만, 확산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최근 운영인력과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오히려 업무도 가중되는 등의 다양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김 전무는 “처음 RPA를 도입하면서 운영과 유지보수, 표준화와 확산 등 굉장히 중요한 주제들을 대부분 간과했다”면서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없이 기존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하는 태스크 자동화를 통해서는 프로세스 혁신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RPA 도입 및 전개 과정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개별 업무 자동화만을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개발이 쉬운 자동화 툴을 선택했다. 그 결과, 도입 초기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운영 비용과 유지보수 문제에 뒤늦게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사적 RPA 프로젝트 확산은 물론, 투자수익(ROI)도 얻기 힘들게 됐다.

김 전무는 11년 전 블루프리즘이 RPA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던 취지를 설명하며 “기업이 전사적 RPA 확산과 프로세스 혁신을 실현하려면 태스크 자동화에서 벗어나 ‘프로세스 자동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태스크 자동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향후의 운영과 확산을 대비한 표준화를 고려하면서 자동화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프리즘이 제안하는 프로세스 자동화는 부서·직원별로 떨어져 있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해 새로운 엔드투엔드(End-to-End) 워크플로우로 재설계하는 작업에서 시작한다. 이후 프로세스의 일부가 변경되거나 다른 조직에서 재활용하는 경우에도 손쉽게 수정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플랫폼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자동화함으로써 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플랫폼화하면 전사적 자동화 확산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김 전무는 “프로세스 자동화는 일의 순서가 바뀐다. 현업 업무전문가의 역할도 바뀐다. 재정의된 프로세스를 디지털워커가 분리해 가져가고 표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든다. 새롭게 플랫폼화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누가 관리하고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할지 등에 대한 표준화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이렇게 디지털화되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는 확산할 수 있게 되고, 전세계로 빠른 속도로 스케일을 연장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무한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확장성, 신뢰성을 갖춘 기업형 RPA 플랫폼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블루프리즘에 따르면, 디지털 워커는 중앙집중형 자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보안과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또 업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동화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Object) 기반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 덕분에 표준화를 강제함은 물론 전사적 확산과 글로벌 프로젝트 확장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이는 RPA 운영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인력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기업의 ROI 성과 지표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게 블루프리즘의 설명이다.

이날 블루프리즘은 이같은 기업형 RPA 모범사례로 세계적인 제약 기업인 화이자(Pfizer)를 들었다. 화이자는 신약 검토 업무에 블루프리즘의 디지털 워커를 도입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이를 표준화하고 플랫폼화해 여러 제품군으로 확산시켰다.

화이자는 디지털 워커로 전문 자료를 검색, 수집하고 광학문자인식(OCR)과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주요 정보를 추출하는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신약 검토와 출시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아울러 플랫폼화된 프로세스를 세계 각국으로 확장시켜 연 3만시간(900만 달러) 상당의 리소스를 절감하고, 기존 인력은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준원 블루프리즘코리아 지사장은 “RPA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가장 중요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은 초자동화에 집중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국내 기업 역시 태스크 자동화 중심의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RPA 도입 단계부터 전사 프로세스 표준화, 자동화 자산의 축적, 재사용 및 확산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루프리즘은 국내 기업이 프로세스 플랫폼화 전략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